[밝은 지혜가 밝은 마음이다]
山河大地 已屬微塵 而況塵中之塵
(산하대지 이속미진 이황진중지진)
血肉身軀 且歸泡影 而況影外之影
(혈육신구 차귀포영 이황영외지영)
非上上智 無了了心
(비상상지 무료료심)
산하와 대지도 작은 티끌에 속하는데
하물며 티끌 속의 티끌에 있어서랴.
사람의 몸뚱이도 물거품과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데
하물며 그림자 밖의 그림자에 있어서랴.
아주 밝은 지혜가 아니고서는
밝은 마음이란 있을 수 없다.
<채근담(菜根譚)>
[겨울 여행] 글: 목필균
1월 들판
KTX가 달린다
초고속으로 밀려가는 풍경들
마른 억새들이
다시 꽃을 피운다
하얀 서리꽃
마주 잡았던 손 놓아버린 겨울
떠난 이의 눈물이 응고된
들판에 바람이 인다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스쳐간 간이역 어디쯤에 서서
헤어짐처럼 만남도
청빈한 손을 흔들고 있을까
* 목필균
춘천교육대학교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한국시인협회 회원.
우리시진흥회 회원.
현재 서울장월초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