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옷을 입은 채로는 바닷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옷을 입은 채 바닷물에 빠지는 것도 인생이다.
마음속에 금기를 갖지 말아야 한다.
생은 그렇게 인색한게 아니니까.
옷을 말리는 것 따윈 간단하다.
햇볕과 바람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것이다.
-전경란의 산문집 <나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