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을 수 없다
같이 보낸 세월이
얼마나 아름답게 남아 있는데
어떻게 잊고 살라는 것인가
감싸주는 숨결 가시지 않고
덜미가 잡혀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떠나면 살아갈 의미조차 없어
비명을 지르고 싶도록
절망이 가득한데
어디로 가라 하는가
회색으로 분칠한
아무런 가치 없는 세월을 떠나
춥고 길었던 시련을 벗어버리고
아름다운 물감을 풀어
새롭게 그려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