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팔을 움직이는 신체동작은 눈만큼이나 자신의 의사나 감정을 잘 나타내준다. 특히 여러 신체부분 가운데서도 가장 애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손이다. 어머니의 얼굴을 알아보는 갓난아기는 어머니가 손을 내밀기만 해도 덥석 안기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사회심리학자 고프먼은 손으로 쓰다듬는 것이나 포옹에는 지지, 보호, 선의 또는 애정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표정이나 말로 사랑을 가장할 수 있어도 손은 마음의 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무리 다정하게 어깨를 껴안고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연인이라 할지라도 여성의 어깨에 놓인 남성의 손이 긴장해서 굳은 채로 어색하게 놓여 있다면 그들이 서먹서먹한 관계임을 곧 알아차릴 수 있다. 이처럼 손놀림은 사랑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로, 참으로 오묘한 의미가 그 속에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