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인이 몽골에서 말을 탔는데, 말이 길을 따라가지 않고 자꾸 강 쪽으로 걸어갔다. 아무리 고삐를 잡아당겨도 자기 마음대로 얕은 늪지대를 지나 강으로 가는 것이었다. 말을 잘 다룰 줄 모르는 시인은 덜컥 겁이 났다.
그런데 말이 강가에 다다르자 불쑥 고개를 숙이고 맛있게 물을 먹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이유를 파악한 시인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말을 탔다고 내가 말의 주인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군."
그렇습니다. 이 말처럼 내 인생의 주인도 바로 나 자신이지요.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에 있더라도 자신이 주인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