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색깔이 유난히 맘에 드는 날입니다.
왠지 모를 그리움과 허전함이 어우러지고,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미묘한 감정의 복판에 앉아, 상관없이 푸르기만 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참 맑다...′ 종이와 볼펜만 보아도 괜시리 마음이 따듯해지는 나는, 알 수 없는 글들을 적어나가고, 암호도 아닌데...그리 어려운 말을 쓴 것도 아닌데,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아니 내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휴지통에 구겨 넣었지요.
커피가 식어가고 있네요. 내 피가 함께 식어가는 듯한, 아픈 기억들도 떠오르고...
혼자만의 시간은 대체로 충만함과 고요 속에 행복한 시간이지만, 오늘은 왠지 가슴 시린 고독이 온몸을 가득 채워 옵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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