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잘 맞는다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하고
우리는 속으로 경악했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위해 준비된
사람들인 것처럼 꼭 맞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왜 그렇게 좋은 것일까,
그의 어디가 좋은 것일까.
냉정하게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나는 그가 좋았다.
그가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손을 잡는 것,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술집에 나란히 앉아 술을 마시는 것,
가만히 바라보는 것, 서로를 안는 것.
그 모든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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