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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철학의 비교
이유아이유 | 2020.03.23 | 조회 323 | 추천 1 댓글 2

우리는 어떤 사물이나 개인이나 국가나 문화로부터 받는 인상을 토대로 하여 그것의 특징은 이러이러하다고 단정을 내린다. 이 인상이 단편적일 때 단정은 속단이 될 수 있고 속단은 우리가 알려고 하는 것에 대한 왜곡과 몰이해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속단은 여러가지 폐해를 유발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고과정에서 대상에 대한 일반화를 시도하고 이것으로 우리는 대상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고 그 개념을 통하여 대상을 이해한다. 그러나 속단이 아닌 정확하고 타당한 일반화는 단편적인 인상을 넘어서 그 본질을 파악할 때 가능하다. 타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일반화된 개념을 가지고 그 문화의 특징을 지적하는 일은 흔히 우리가 하는 일이며 또한 불가피하다. 여기에서 우리는 단편적인 인상으로 일반화 할 수도 있고 본질적 파악에서 오는 개념으로 일반화 할 수도 있다. 물론 동서문화의 본질적 파악에서 오는 개념을 가지고 동서문화의 특징을 묘사할 때에 이런 묘사는 동서문화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흔히 동서문화의 특색을 말할 때 서양의 물질주의와 동양의 신비주의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일반화는 깊은 생각과 성찰없이 동서문화의 특징을 말하는 것으로 동양에도 물질주의가 없는 것이 아니고 서양에도 신비주의가 결핍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은 현대 서양의 과학과 기술로 말미암아 세워진 물질문명을 근거로 관찰할 때 서양은 물질주의라고 하고 동양은 이런 물질문명이 발달되지 않아 정신주의 또는 신비주의라는 말로 묘사했는지 모르지만 철학적 또는 사상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이러한 비교는 타당성을 잃는다. 비교 철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서양은 지성이요 동양은 직관이라는 특징을 지적할 수가 있다. 서양의 사고방식은 지성적이요 이성적이요 논리적인데 반하여 동양은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직관은 보는 것이요 전체를 관망하는 것이고 지성은 보는 것을 분석하고 판단하고 가정하는 것이다. 물론 보지 않고 생각할 수는 없다. 먼저 보고 경험하고서 본 것을 분석하고 궁리하고 추리하고 가정하는 것이다. 동양의 직관도 보기만 하고 끝나는 것은 아니고 생각하고 궁리하지만 역시 직관적 관망을 강조한다. 중국의 철학자 풍우란은 중국의 철학적 방법은 농부의 견해를 가졌다고 한다. 즉 농장이나 곡식과 같이 농부가 다루는 것은 모두 이들이 직접적으로 보고 경험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그들이 직접 파악한 것을 가지고 철학을 시작하였다고 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인이 사용하는 용어도 암시적이며 명확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가 보는 것을 그대로 말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는데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정밀한 개념적 묘사가 없고 본질적으로 詩的이라는 것이 특색이다. 이에 반하여 그리스 문명을 토대로 하여 성장한 서양문화는 상인의 견해를 가졌다고 하겠다. 희랍의 철학자가 살았던 곳은 도시요 또 도시는 상인들의 활동이 빈번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서양의 이성에 관한 이해가 오늘에 와서는 객관적이요 타산적이요 조작적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을 보더라도 서양철학의 기본적 견해는 상인의 견해라고 할 수가 있다.

동서사고의 차이점을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규정지은 현대철학자는 노드롭(Northrop)이다. 그는 사고의 두가지 기본적 개념을 하나는 직관에 의한 개념이요 다른 하나는 가정에 의한 개념인데 전자는 동양인의 사고방식이고 후자는 서양인의 사고방식이라고 보았다. 직관에 의한 개념은 직접적으로 감지된 것으로 인하여 그 뜻이 전부 주어지는 것으로 추측을 통하여 아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직접적으로 보고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에 의한 개념은 연역적 이론의 가정으로 말미암아 그 전적 의미가 나타나는 개념으로 여기서 연역적 이론이란 가정과 정리로 구성되며 가정은 논리적으로 정리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가정이 주어지면 정리는 증명될 수 있는 것이다. 서양의 과학과 철학은 이 가정에 의한 개념으로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로써 이 세계가 구성되었다는 이론을 세워 최초로 서양철학에 가정에 의한 개념을 소개한 사람이다. 곧 원자라는 관찰할 수 없는 실제를 가정한 후 이로부터 연역하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 서양의 합리적 논리적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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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 | 추천 0 | 03.23  
맞는말입니다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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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아린이 | 추천 0 | 03.23  
비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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