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인과 눈빛 우리는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자비와 친절의 눈빛을 가지고 있을까요?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중에서....
어느 몹시 추운 저녁에 한 노인이 강을 건너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강은 무릎 정도의 깊이였지만 군데군데 얼어 있어서 함부로 건널 수가 없었다. 혹독한 추위 때문에 노인의 수염이 고드름처럼 얼어서 반짝였다. 춥고 지 루한 기다림이 계속되었다. 살을 에는 듯한 북풍한설 속에서 노인의 몸은 점점 뻣뻣하게 얼어갔다.
그때 노인은 얼어붙은 길 저편을 질주해 오는 흐릿한 말발굽 소리를 들었 다. 일정한 간격으로 말을 탄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말을 얻어 타면 쉽 게 강을 건널 수 있을 것 같았다. 노인은 초조해 하며 몇 명의 신사들이 말 을 타고 모퉁이를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첫 번째 사람이 앞을 지나가는 데도 노인은 도움을 청하려는 아무 런 손짓도 시도하지 않았다. 두 번째 사람이 지나가고, 이어서 세 번째 사람 이 지나갔다. 노인은 계속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마침내 마지막 눈사 람처럼 서 있는 노인 앞으로 말을 타고 다가왔다. 이 신사가 가까이 오자 노인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이 노인을 강 건너까지 태워다 주시겠습니까? 걸어서는 건너갈 수가 없군요.˝ 말의 고삐를 늦추며 그 사람이 말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어서 올라타세요.˝ 노인의 몸이 얼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걸 알고 그 신사는 말에서 내려 노인이 말에 올라타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노인을 강 건너로 데려다 주었을 뿐 아니라 몇 킬로미터 떨어진 노인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