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이라는 13세 소년이 필라델피아의 한 벽돌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마침 비가 내려 마을의 도로는 진창길이 되어 있었다. 비가 조금만 내려도 그 길은 걷기가 불편한 진창길이 되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산을 받쳐 들고 옷자락을 움켜쥐고 힘겹게 걸으면서 불평만 할 뿐 길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만약 자신들의 집 앞이었다면 어땠을까? 존은 순간 그 길을 벽돌로 포장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음날부터 존은 얼마 안 되는 자기 임금에서 날마다 일부를 떼어 벽돌 한 장을 샀고 길에 깔기 시작했다. 그 넓고 긴 길을 존 혼자서 완성하려면 2년도 넘게 걸릴 일이었다. 그런데 한 달 뒤 기적이 일어났다. 존은 그날도 벽돌 한 장을 길에 깔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 사람 한 명이 그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리고 서른 장의 벽돌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을 본 그 사람은 존이 날마다 한 장씩 그 벽돌을 깔아 온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곧 소문은 마을 전체로 번졌다. 그리고 존의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한 마을 사람들은 길을 포장하기로 하고 힘을 모았다. 이 소년이 바로 존 워너메이커이다. 훗날 그는 미국 초기 백화점 가운데 하나를 설립했고, 백화점왕이 된 뒤 자신의 부를 사회로 환원하기 위해 미국과 전 세계에 YMCA 건물을 수없이 지어 주었다. 서울 종로2가에 있는 YMCA 건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진창길을 아름다운 벽돌 길로 만들기 위해 벽돌 한 장을 깔던 소년 워너메이커. 그가 평생 지녔던 신념은 ‘생각하라, 그리고 실천하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