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접하게 된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한 편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정호승 시인이 쓴 ´항아리´라는 제목의 동화인데,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한 젋은이의 첫 작품으로 만들어진 항아리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첫 작품인지라 이 상아리가 별러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젊은이는 뒷간모퉁이에 내버려 두었가. 빗물이 차오르고 눈을 맞으면서도 항아리는 언젠가 주인인 젋은이가 자신을 찾아내어 무엇인가 쓸모 있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젋은이는 항아리의 기대대로 무엇인가에 사용하였다. 바로 오줌독이었다. 낮이고 밤이고 젋은이는 이 항이리에 와서 오줌을 누어 항아리에는 오줌이 가득 차게 되었다. 겨울이면 이 항아리는 오줌이 얼어 붙어 자신이 깨어질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꾹 참고 이다렸다. 봄이 되니 젋은이는 항아리에 담긴 오줌을 퍼다가 밭에다 뿌리며 거름의 역할을 하게 하여 여러 가지 싹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하였다. 항아리는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기쁨을 느끼며 오줌독으로서 살아갔다. 그렇지만 항아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오줌독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렸다. 오랜 시간이 흘러 젊은이는 죽고 젊은이의 아들이 스님이 되어 이 오줌독을 찾아왔다. 스님은 이제까지 오둠독이었던 항아리를 마치 보물이라도 된 듯이 소중하게 여기며 족각의 종 밑에 묻었다. 그리고 종을 치자 소리는 종 밑에 묻혀 있는 항아리 속을 휘돌아 나가면서 이 세상에서 들어보지 못한 가장 맑은 소리를 내게 되었다. 드디어 항아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해 줄 아름답고 소중한 그 무엇인가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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