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어린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절로 웃음이 나고
내일의 걱정보다 지금의 순간에
최선을 다했던 그 시절처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싹틀 때
세상의 옷들은 다 벗어 버리고
순수하게 오로지 사랑만을
바라 봤던 그 시절처럼
이별에 대한 걱정보단, 나의 진심을 주고
더 주지 못함에 아쉬워했던 그 시절처럼
벗을 사귐에 있어
오로지 그에게만 집중하며
작은 것 하나에도 웃고 떠들고
서로를 위해 온전히 나의 시간을
내어 주었던 그 시절처럼.
그래, 그렇게 행복했던 시절처럼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의 행복도 늘 함께였으면 좋겠다.
아주 오래 행복이 당신과 함께이면 좋겠다.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또 다른 추억을 쌓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던 그 행복한 시절을 떠올리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내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아갈 날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이 버겁더라도,
버티고 있는 내 모습과
나를 보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에
위안과 행복을 느끼고 떠올리며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전 승환 『나에게 고맙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