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만큼이나 투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마다 햇살처럼 내려와 내 가슴에 앉아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옷깃에 닿을 듯 말 듯 살며시 스쳐 다가와서 나의 살갗 깊숙이 머무는 내 입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언제부터인지 마음 한쪽을 깊게 도려내어 가장 크게 들여놓고 날마다 심장처럼 끌어안고 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사랑해서 좋은 사람입니다.
가슴에 무한정 담아두어도 세월이 흐를수록 진한 여운으로 다가오는 포도주 같은 사람입니다.
마실수록 그 맛에 취하는 진한 그리움 같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 사람을 가슴에 넣습니다.
사랑해서 좋은 사람을 한번 더 내 안에 넣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