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 불러내어
마주보며 한잔하는 술은
정말 좋다
사는게 뭔지...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살아가노라니
마음은 있어도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미안한 마음은
술잔에다 가득 채우고
반가운 얼굴은
마음에다 가득 담고서
자! 들자 친구야...
건강한 것을 보니 고맙다
못 보던 사이에
배가 좀 나왔지만
오히려 듬직하니
보기가 더 좋네
먼저 보다 더 많아진
우리의 흰 머리카락은
세상을 산다는 게
쉽지 않음을 말해주지만...
그래도 우리 열심히 살자
건배에 또 건배로
약간 취한 몸은
서로 어깨동무하며
포장마차 위로
내리는 빗소리 따라
눈 지그시 감고
흥얼거리는 둘만의 푸근함
자! 들자 친구야!
그리고 잘살자~~
사랑해 친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