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디로 가나
- 김 영-
하늘이 열리더니
기어이 눈물 한 바가지 쏟고
알싸한 바람에 옷깃 여민다
아린 바람에 실려 갈길 서두르는
바래진 잎새
곱던 사랑도 두고 떠나가네
서리이고 앉은 내 모습 저린 마음 달래려니
아린 바람에 휑하니 아프기만 하고
또 한 해가 저물어 애타는 기다림은
새벽이슬에 고개 숙인 들꽃처럼 애만 탄다
인생이 가는 곳 모르듯
낙엽은 이제 어디로 가나
쓸쓸한 나목이 서럽게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