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던 사람도 불행에 빠지면 동정을 하게 된다. 세상이란 그런 것이다. 고위직에 있는 사람에 대한 증오감도, 그갸 영락을 하게 되면 동정으로 변한다.
운세가 어떻게 뒤바뀌는가를 주의 깊게 살펴서 인간의 습성을 관찰해 볼 필요도 있다.
남에 대해 연민을 하면서 자신도 역시 불행한 사람들 축에 낀다고 자학해서는 안 된다. 불운한 사람이 없다면 자신의 행운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불행한 사람들 가운데는 한두푼의 자선으로 보답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감지덕지로 들러붙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자선을 베푸는 사람에게 마음이 쏠리고 무언가 은혜를 입으려고 한다. 한편 자선을 베푸는 사람 편에서는 감사와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이처럼 기묘한 연관은 오직 겉치레에 지나지 않을 뿐, 좀처럼 행위를 수반하지 않는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