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넌지시 돌려서 한 말의 참뜻을 알아채고 이를 재치있게 잘 이용하라. 이것이 대인 관계를 좋게 할 수 있는 열쇠이다. 사람들은 흔히 말을 돌려서 하여 상대방의 이해 능력이 어떤지 시험해 보거나 속마음을 알아내려고 하는 법이다. 남의 마음이나 기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빈정거리거나 질투라는 톡 쏘는 약을 먹여 그 강렬한 독에 둘러싸이게 하기도 한다.
이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번개나 벼락같은 것이어서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의와 선망과 존경을 한몸에 받는 사람을 일격에 쓰러뜨려 버린다. 빈정거리는 한 마디의 말에서 받은 상처로 쇠퇴의 길을 걷는 사람도 있다. 그를 쓰러뜨린 사람들은 대중들 사이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통렬한 비판의 소리를 뒤집어 쓰더라도 조금도 기가 죽는 법이 없다.
한편 오의에 찬 비유, 이것은 반대의 작용을 한다. 바꿔 말해서 그 사람의 명성을 드높여 주는 역할을 햊 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호의에 찬 말의 화살을 맞았건, 악의가 담긴 화살을 맞았건 그것에 맞아도 비틀거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재치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조심스럽게 기다렸다가 그 화살을 잘 막아내는 일이다.
상대를 아는 것이 가장 좋은 방어이다. 일격이 날아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면 이것을 피하는 일이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