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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찾아온 사랑 ---따뜻한 이야기
해봐0 | 2020.05.07 | 조회 2,713 | 추천 0 댓글 4

황혼에 찾아온 사랑 ---따뜻한 이야기
 

​
한국에서 이민을 온 자식들을 따라

이 할머니는 미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
나이 육십 세에 머나먼 타국으로 오신 할머니.

당연히 영어라곤 빨래집게 놓고 A도 모르는 분이셨습니다.

​

커뮤니티에서 하는 무료 영어 교실에도 다녀보셨다지만,

자주 아프신 몸을 이끌고 수업을 들으시기엔 무리였다고 합니다.


자식들은 이 할머님을 노인 아파트에 모셨습니다.

노인 아파트는 은퇴한 노인들을 위한 아파트입니다.

​

독신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지만 노인들에게 편리한

구조라든지 의료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

하지만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 되는,

그리고 영어도 말할 줄 모르시는

할머니에겐 감옥 같은 곳이셨습니다.

​

그러나 자식들을 원망하지 않는 것은 어머니의 마음일까요.

할머님은 그렇게 몇 달을 살아내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눈이 내린 것 같은

은발 머리의 소유자셨습니다.

​

눈썹까지 하얀 그분은 산타 할아버지 같은

넉넉한 웃음을 가지고 계셨다고 합니다.


은퇴하여 이 아파트에 들어오기 전에는

성공한 사업가 이셨다고 합니다.

​

부인이 돌아가시고 혼자 외롭게 살다

친구도 만들 겸 해서

이 노인 아파트에 들어오셨답니다.

 

어느 따스한 봄 날이었습니다.

아파트 벤치에서 그들은 만났습니다.

​

서로 Hi하곤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그렇게 앉아 계셨다고 합니다.

​

영어를 모르시는 할머니는

이것저것 할아버지가 물으시는데도

​

아무 대답도 못하시고

그냥 고개만 끄덕이셨습니다.

​ 

할머니는 집으로 들어가 커피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커피를 손에 들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니, 커피 먹을래?”

할아버지는 잠시 할머니의 손에 든 컵과

​

할머니를 번갈아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컵을 받아 마셨습니다.

 

생전 첨 들어보셨다는 한국말이지만

커피 라는 단어 만으로도 충분하셨습니다.

​
그 이후로..

따스한 봄 햇살 속에 두 분은 자주 마주치셨습니다.

​

벤치에 앉은 두분.. 여전히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그들만의 대화법엔 아무 불편이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아이 씨가렛, 유 라이타?” 

 (나는 담배 있어. 너 라이터 있어?”)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시곤 담배에 불을 붙여주십니다.

​
이렇게 두 분은 아파트 앞 벤치에 앉아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햄버거 가게에서

커피를 사와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니 커피 먹을래?”  할머니 “잉?” 할아버님 유머도 있으셔라.

그 후 두 분이 함께 사시게 되었습니다.

​

​할아버지 자녀분들은

대찬성이었지만, 할머니의 자녀분들은 좀 반대를 했답니다.

 

그러나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 아파트에서 봄볕처럼 따스하고 조용하게 7년을 사셨습니다.
7년 동안 여러 가지 헤프닝도 많았지요.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김치를 먹였습니다.

된장국의 시원함과 육개장의 얼큰함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

그러나 청국장 만큼은 못 먹겠다고 하셨다더군요. ^^

그 청국장 때문에 아파트에서 쫓겨나시게 되어


냄새 나는 인도 사람들 사는 동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이웃에서 오피스에 항의를 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참 많이 아끼셨다고 하십니다.

​

여전히 말씀도 안 통하는 두 분이지만

서로서로 아끼시며 행복하게 사셨습니다.

  

그렇게 다정한 두 분에게도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할머니가 먼저 떠나셨습니다.

​

어느 겨울날 지병이 있으셨던 할머니는

병상에서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

이제는 몇 마디 하실 줄 아는 말 중에서

차마 할아버지에게 해드리지

못했던 말씀을 조용히 해주시고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
할아버지는 정말 서럽게 우셨답니다.

너무너무 서럽게 우시다가  

결국은 병을 얻으셨답니다.

​

그리고 열 달 후

어느 날 조용히 떠나셨습니다.

​

이제는 손을 잡아드릴 할머니는 없었지만 그때 떠듬떠듬 하셨던

그 말 한마디를 생각하시고 숨을 거두셨을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자주 말씀하셨지만.

할머니는 그 뜻을 아시고는 부끄러워하셔서

말씀하지 못하셨던 말입니다.

​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 러브 유...’

세상 모든 사랑이 이들처럼 아름답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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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로로 | 추천 0 | 05.13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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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중하암 | 추천 0 | 05.10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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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kingdoom1004 | 추천 0 | 05.08  
좋은글 게시판에 올리셔야죠.. ㅋㅋ
0    0
푸른길 | 추천 0 | 05.08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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