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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출산후기 가녀린 손 | 2011.04.15 | 조회 6,975 | 추천 12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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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하고도 3일이 지난. 진통은 없었지만 진료 예약이 되어있어서 신랑이랑 엄마랑 병원으로 갔다 (사실 엄마가 2주후에 여행을 가시기에 병원에 갔다가 면세점 가려고 옷도 화장도 살짝쿵 신경써서 갔드랬다 미쳤지..)
간간히 진통은 있었지만 시간간격도 일정치 않고 진통시간도 짧기에 참을만은 해서 이건 가진통이구나 했었는데..
+2011.8.3. 14:30 진료예약 태동검사를 하기위해 검사실로 가서 30분정도가량 태동체크하고. 말로만듣던 공포의 내진후. 의사샘 기겁하심.. "자궁문 5cm 열렸는데 안아팠어요?? 바로 입원해야되!!! 저녁밥 먹기전에 낳겠어.입원실로 고고!!" 헉!!! 밖에서 엄마랑 신랑도 허걱!! 얼떨결에 입원실 내려가서 입원복으로 갈아입고. 링겔 꽂았다. 무통주사 나중에 맞을거라고 해서 등척추에 먼가 바늘같은걸 꽂은 느낌이 났다. (이건 아직까지 등에다 뭘한건지 모르겠다) 그리고나서 그 수치스럽다는 제모와 관장 ㅋㅋ 기분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꿍이가 나오기위해 눈팅만하던 남들 출산후기의 단계를 하나하나씩 밟아가고 있는거같아서 나름머..
어느덧 16:00. 신랑은 오른쪽, 엄마는 왼쪽 각자 나의팔과 다리를 마사지해주고 있었기에. 아직까지는 참을만한 진통. 간호사들 30분정도의 간격으로 자궁 얼마나 열렸는지 내진할때마다 욕나오도록 아프긴했었다. 어느정도 자궁문이 열렸는데도 내가 미친듯이 아파하진 않아서. 결국 담당샘 내려오셨고. 내진하면서 물풍선 터트리듯이 양수 터트리심. 그이후부터 말로만듣던. 한번도 느껴보지못한 진통이 시작되었다. (아..지금 생각만해도 끔찍그자체) 폭풍진통이 마구 시작되어 흥분하면서 무통주사 나달라고.. (근데 간호사들 왜케 느려터진거야!! 쌍욕 나올뻔했음) 무통맞으면 사람마다 진행속도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고 하는데 난 아팠다 안아팠다했다. 물론 아픈시간이 훨 더 길었지만. 이젠 신랑 오른쪽 엄마 왼쪽 마사지도 다 필요없고, 고통을 분산시켜 아주살짝이라도 그고통을 덜 느껴보고 싶은마음에 무조건 날 꼬집어달라고 함. 그리고난 내 손가락을 마구 깨물었다.
정말로 참기힘든 고통이 시작되고. 16:40즈음. 휠체어타고 드디어 분만실로 향했다. 누워서 다리잡는 자세를 알려주더니 진통이 올때 열을 셀동안 힘을주라고.. 간호사.. 미친듯이 내 배를 눌러대고. 와우! 우렁찬 목소리로 열을 센다. 꿍이가 빨리 나와야지 이 죽을거같은 진통도 끝나기에 얼굴이 터질듯이 안간힘을 주었다. 그렇게 한시간정도 반복해서 힘을 주니. 힘줄 기운이 점점 떨어지고. 간호사는 계속 이번만 힘주면 아기 나올거같다고.. 몇번째 그러는건지.. 그래도 그말이 어느덧 진실이 되었기에 아기 머리가 나왔다고..그리고 또 한번 끄응~ 힘을 주는 순간!!!!!!
17:46 우렁찬 응애응애 소리, 그리고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사람~ 노래소리가 동시에 들리고. 나도 모르게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울신랑도 내 머리를 만져주며 글썽글썽
아기가 엄마 닮았다는 얘기와 함께 꿍이가 내품안에 전달되었다. 세상에나. 감동 그자체지만. 머이리 못생겼는지. 눈은 찢어지고 코는 눌리고 ㅋㅋ 그래도 어딘가모르게 내가 보이긴했다 크하-
그 감동도 잠시. 간호사들 또 배를 미친듯이 누르기 시작하더니 태반이 잘 나오도록 유도중. 아.. 애만 나온다고 끝난게 아니였구나. 또 신음소리 시작. 몇분후 몬가 꽉 막혔던게 한번에 쏟아지는것처럼 와르르 ㅋㅋㅋㅋ 이제 끝났다를 속으로 외치며. 정신이 돌아오니 또 눈에 눈물 글썽글썽. 신랑 열심히 동영상 촬영하시고, 집에서 연습했던데로 탯줄 말끔히 잘라주시고. 아기델고 퇴장! 그리고 나도 입원실로 무브-
2시간반정도 빡세게 진통한듯하다. 잘 참아준 내가 대견스러워. 의사샘도 애는 이렇게 낳아야된다면서 칭찬받고. 정말 끔찍한 절대 잊지못할 고통이였다.
꿍아. 무사히 잘 나와줘서 고맙구. 근데.. 미안하지만 네 동생은 없을듯해. 대신 엄마가 너에게 모든사랑을 다쏟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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