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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40주 3일 곽생로산부인과 제왕절개 출산후기
충분히 | 2011.05.27 | 조회 14,369 | 추천 5 댓글 0

40주 3일, 3.43kg 남아


유도ㅇ, 제왕절개ㅇ, 하반신마취ㅇ


 


임신 중 주구장창 찾아봤던 출산 후기..


37주 차에 태반이 아래 있다고 출혈위험때문에 수술 해야할 수 있으니 두고보자는 담당쌤 말씀에 제왕절개 후기, 자연분만 후기 가리지 않고 막 뒤져봤던 터라 도움이 많이 되었다. 주변에 수술 경험자들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39주에 태반이 생각보다 좀 올라가긴 했지만 일주일 더 지켜보자고.. 그 전에 주기적 진통이 오면 바로 병원오라던 쌤..


40주에 태반 위치는 똑같으나 자연분만 시도 하자던 쌤.


 


뭐든 다 좋다좋다 해도 불안할텐데.. 자꾸 그런 말씀하시니 겁많코 고소공포증, 안전불감증 등 다 갖추고 계신 완전 몸사리시는 나인데..


첨부터 차라리 수술을 할까 계속 고민했던게 화근이었을까..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다.


 


40주 예정일이 되어 검진 받으러 갔는데.. 여전히 자궁문도 안열리고 아무 증상이 없었다.


예정일이 이미 이렇게 지나버리니 여기저기서 걱정스럽게 물어오는 통에 나름 스트레스..


임신 중 나름 걷는다고 많이 걸어다닌거 같은데.. 예정일을 넘길 줄이야..


 


근데 40주 1일째 낮잠자고 일어나서 화장실을 갔는데 이슬이 비추었다. 약간의 혈흔. 아 요게 이슬이구나 싶어 검색검색..


근데 이슬이 비친다고 바로 진통와서 애낳는게 아니더라.. 어떤사람은 담날, 어떤사람은 1주일 어떤사람은 2주일 후에 출산했다고.ㅠ


 


조급한 맘에 순산요가 자세(누워서 다리들고 양쪽 무릅을 잡고 벌리면서 고개들어 배쳐다보기, 쪼그려 앚아서 무릅사이에 팔끼워서 다리 벌리기, 고양이 자세 등) 해주시고 마트에 장도 보러가고 신랑이랑 산책도 하고 나름 운동한다고 했다.


 


40주2일 여전히 이슬이 비춘다. 혈이 뭉쳐져서 나오기도 한다. 흠..


 


40주 3일째 금요일 새벽 1시쯤. 다리가 꼬이게 배가 아파 깻다. 얼마전에도 이런가진통이 1시간 정도 지속되다 말길래..


그냥 참고 자려고 애썻다. 근데 다시 잠들기에는 꽤 아프다..


새벽 3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뭔가 주륵 나오는거 같다. 휴지로 닦아보니 물같은게 손바닥 반만하게 두번 묻어나온다.


직감으로 양수가 새나보다 싶어 또 폭풍검색..


양수가 퍽 터지는 걸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적은 양이 지속적으로 샐수 도 있단다. 양수 터지면 바로 병원에 가야하는거라 들었기에


병원에 전화를 해보니 분비물이거나 양수일 수 있으니 패드를 한번 대보고 계속 새는거 같으면 오라고 한다.


불안해서 잠이 안온다. 티비를 보면서 식빵 몇조각 두유 섭취. 요즘 워낙에 점심을 늦게 먹고 저녁은 거의 패스하다 싶이 하고 새벽에 깨서 뭔가를 주워 먹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었던 터라.. 요것은 일상..


근데 배가 계속 아프다. 뭔가 주기적으로 아픈 느낌.. 미리 받아두었던 진통 어플을 체크해 봤다. 진통이 오면 움직이기도 귀찮아 딱 세번만 체크해봤다.


진통은 1분 진통이 없는 간격은 4분. 옴마나 정말 정확하다.


 


병원에 아침이든 언제든 가야할 듯 한다. 뭔가 조금씩 계속 세고 있는 느낌도 들고..


새벽 5시 더 아프기 전에 머리를 감아야겠다 싶어 세수, 양치하고 머리감고.. 샤워는 자기전에 했고 양수 새면 감염위험때문에 샤워하지 말라고 검색 하다 보았기에 패스했다.


새벽 6시가 거의 되어갈 무렵 신랑을 깨웠다. 예전에 한번 배탈을 진통으로 착각해서 새벽에 병원 한번 쫓아갔다가 맥빠지고 돌아온기억이 있어.


조심스럽게 이게 가야할 증상인가 생각해보라고 했다. 벌떡 일어나더니 얼른 가자 한다.


혹시 모르니 병원에 다시 한번 물어보라고. 병원에 심하진 않지만 진통간격이 4분이다 하니 병원오란다.


금욜이라 혹시 아니면 신랑이 출근을 해야하니 출산 가방도 일단 놓고 가고 밥도 안먹고 그냥 병원에 갔다.


 


11월4일 금요일 입원당일


가자마자 시작된 태동 체크. 정말 싫타 진통없을 때 하는것도 배가 눌리니 힘든데.. 진통까지 있으니 심하지 않은 진통인데도 완전 짜증;


진통이 그리 심하지 않고 양수도 긴가민가했는지 계속 양수 아니면 집에 다시 가야한단다.


간호사가 내진을 한다. 이게 진정한 내진이구나..


진짜 아프다. 1센치 열였단다. 아후 어떤 사람은 생리통정도의 진통중에 왔는데 2-3센치 열였다 그랬다드만.ㅠ


한참 뒤 당직 의사쌤이 오셨다. 엇 우리 담당쌤이다. 알아보시고 반가워하신다. 내진 하려하신다..ㅠㅠ


우는 목소리로 내진했다고.. 의사쌤이 도와주려고 하신단다. 근데 의사쌤 내진은 한개도 안아프다. 간호사는 대체 왜그래.ㅠ


그리고 양수체크. 이것저것 쑤셔보더니;;; 양수 맞단다. ㅠㅜ 당장 입원하고 촉진제 맞자 하신다.


낼은 휴무라 낼은 봐줄수가 없는데.. 진통 1박2일 생각하라신다. 미리서부터 1박2일 잡고 계신게 뭔가 불안함;;


 


자연진통도 슬슬 왔는데.. 양수만 아님 유도분만 하지 않아도 될텐데.. 결국 그 하기 싫던 유도분만 결정.


 


간호사 님이 뭔가 급하게 막 준비를 하신다. 그와중에 밥먹고 와도 대냐고 물어봤다. 다들 꼭 밥먹고 출산해야한다고.. 밥도 못먹고 출산한 후기보면


엄청 힘들었다던데.. 새벽부터 진통하드라 잠도 못잤는데.. 힘이 너무 없다.


그러나 간호사님 딱잘라 안된다고 하신다. 정말정말정말 잔인하다. 어짜피 먹어도 관장하고 중간에 뭐 먹음 심한 진통할때 다 토해낸다고.ㅠ


그래도 난 먹고 싶다.ㅠㅠㅠ


마구 잡이로 여기저기 먼가 찔러대고 쑤셔대고.. 설명도 거의 안해준다.


양수가 새면 감염될 수 있어 항생제를 맞아야 한단다. 항생제 바늘이 진짜 두껍다. 이불바늘 저리가라한 두께..


주먹을 쥐라더니 혈관이 라인이 똑바르지 않다고 하며 찌른다. 그런 좀 똑바른 데를 찾아 찌르던지..


결국 터졌다. 진짜 눈물나게 아프다. 오른쪽에 또 꽃는다. 아프다;; 다행이 안터지고 성공.


그리고 나서 한게 질정제를 넣는거 같았다. 엄청 또 헤집는데 아프다. 미치겠다. 그리고 관장약 넣었다.  이제 끝.


처치하는 동안 억울하고 아프고 힘없고 무섭고 겁나고 눈물이 주룩주룩. 벌써 이러니 어쩌나.ㅠ


가족분만실로 이동했다. 아니 가족분만실이 없다고 청소해주시는 분들 쉬는곳에 한명 겨우 바닥에 누워있고 바닥에 아주 좁게 한 두명 앉아있을 만한 공간;;;


엄청 덥고 답답하고 청결상태도 별로 다행히 화장실을 안에 있었다;;


잠깐 방 이동한 사이에 슬슬 관장약 반응 한 1,2분 참았나보다. 바로 화장실 튀어간사이에 관장약부터 줄줄 세고;;


정신없이 볼일 보느라 패드가 빠져버렸다ㅠ 그래도 물이 내려가긴했다. 천만다행. 그러나 막힘;;;


 


이 불편한 방에서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진통하고 있었다. 촉진제를 맞으면 움직일 수도 없고 누워만있으란다.


난 원래 바닥에 잘 못누워있는데.. 거기다 덥고 답답하고 미치겠다. 7시터 9시까지는 좀 참을만했다.


엄마가 오고 있었고 신랑은 휴가계내고 집에가서 출산가방이랑 본인 집챙겨온다고 보냈다.


그 사이 1차 죽음의 진통이 왔다. 자연진통은 중간중간 진통이 없는 텀이라도 있는데 촉진제 빨 진통은 진짜 지속적인 진통이 끊임없이 없다ㅠ


참다참다 눈물나게 돌아버릴듯해서 맘대로 촉진제 꺼버리고 간호사한테 보호자 오면 상의해서 수술하겠다고 울면서 얘기했다.


링겔 빼고 싶은데.. 항생제를 꼭 맞고 있어야 한다고 계속 꼽아야한단다. 촉진제가 안들어간 항생제로 바꾸어주었다.  


그러고 찾아온 자연진통.. 살만하다 진짜.


10시 반쯤 신랑이 왔다 울며불며 또 수술하겠다 설득하는데 완강한 신랑.


11시쯤 넘어 엄마가 왔다. 엄마도 완강;;;


신랑이 일단 의사쌤이랑 상의해보자고.. 담당쌤이 휴일이라 당직 쌤이 올라오셨다.  내진. 2센치 열였단다. 희한하게 의사쌤 내진은 그리 안아프다;; 의사쌤이 내가 진통이 죽겠다 울고 불고 하니 태반도 아래있고 산모가 진통을 너무 못견뎌하니 그럼 수술하자고 한다.


그러시곤 신랑한테는 아직 병원측에서 수술을 권한말한 사유는 전혀없다고 하심. 어쩌라고.ㅠㅠ


 


12시쯤 넘어 가족분만실로 이동. 촉진제 한번 더 맞고 진통 견뎌보고 정안됨 수술하자고 엄마랑 신랑이 계속 날 설득한다 울며불며 못한다고 하다.


결국 1시쯤 다시 촉진제 투여.


첨엔 좀 참을만하다 그래도 새벽의 진통보단 강도가 쎄다. 간호가사 태동기 또 달아 주었다. 이놈에 태동기 던져버리고 싶다. 나름 호흡도 하고..


3시쯤 되었을 때 또 돌아가신다. 그때 간호사분 들어왔다. 내가 옆으로 누워있어 태동기에 아가 움직임이 안잡힌다고..


이때부터 폭풍진통 와주신다ㅠ 나 죽겠다고 소리질르고 울고 난리진상이 났다. 간호사님이 또 내진하겠단다. 하지말라고 소리소리 지른다. 그 아픈 와중에 어찌나 세게 쑤셔넣는지 양수를 아예 터트려 버린거 같다. 너무 아파서 발로 간호사님 팔을 차버린듯 하다. 정말 제정신이아니다.


간호사님이 산모가 너무 안쓰러워 안되겠다며  아직 2.5센치 열였다고 한두시간이면 어떻게 해보라고 하겠는데 산모가 진통을 못참을 것 같다고 수술 상의하란다.  신랑을 여전히 완강. 표정도 어찌나 담담한지 울고불고 소리질르고 내맘대로 0번 눌러 간호사 콜했다 수술하겠다고..


결국 어찌저찌해 신랑이 수술동의서에 싸인하고 오고.. 바로 수술하러 가잖다 하. 요런건 빨라 좋구나.


 











* 요거 다른분 후기보고 챙겨간건데.. 진통시 갈증이 많이 나요. 이온음료 챙기시고


   촉진제 맞으면 누워만 있어야하구여 진통이 심하면 일어날 힘도 없으니 빨대 꼭 챙겨가세요.^^




 

 


 


 


 


 


 


 


 


 


 


 


 


 


 


수술대에 앉으니 수술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 환자 가운을 위로 다 올리란다 거의 나체상태;;;;로 앉아 있으니 마취과장님 오셔서 마취 하심.


곽생로 좋은점이 의사든 간호사든 전부 여자라 좋았는데.. 마취하시는 분 남자가 돌아다니니 민망해 죽겠다.ㅠ


진통은 여전히 있다. 빨리 이 진통에서 벗어나고 싶다.ㅠ


등을 여기저기 꾹꾹 눌러대더니 마취 바늘 찌름 아푸다 몸이 질끈 움직여짐. 간호사님이 움직이지 말라고 앞에서 팔을 끼워 고정해준다.


다시 꾹꾹 눌러대더니 또 찌른다. 나이와 키를 물어본다. 마취랑 상관있나?? 모르겠다.


그사이 간호사와 마취과장 엄청 수다떤다; 환자나 좀 진정시켜주지 모하는 시츄레이션.


다른 간호사들도 지나다니며 엄청 수다떤다. 완전 짜증 거슬린다. 지들이 요기 누워봐야 심정을 알지;;


제모를 슥슥한다. 그냥 좀 민망한정도... 소변줄을 꽃았을텐데.. 기억에 없다. 아마 마취가 된 후 한듯.


뭐 이래저래 천으로 가리고 덮고 팔은 수술대에 묶고 수술 준비가 끈난거 같다.


마취가 됬는지 젖은 솜으로 목이랑 배랑, 목이랑 가슴이랑 어디가 더 차가운지 물어보고..


의사쌤을 기다리는데 엄청 오래걸린다. 그사이 마취덕분이지 손이 바들바들바들 수술대가 움직일 정도로 떨린다. 빨리 좀 오지;;


 


의사쌤이 오셨다 수술 시작. 느낌이 다 난다는 후기들 보고 일부러 다른 생각하려고 무진장 애썼다. 그사이 수술대가 덜컹덜컹 흔들린다.


아 아가를 꺼내시나보다 느낌.. 점점 더 심하게 덜컹덜컹. 잠시후 아가가 나왔단다. 눈옆에 아가를 보여주고 뽀뽀하고 젖한번 물리고 아가를 데려갔다.


눈물이 글썽글썽. 근데 그사이 아가가 못생겼구나 생각함;;;쩝;;


 


마취과장님 오셔서 재워드릴께요 따끔할꺼에요. 하시며 링겔 꽃은데로 주사액을 투입하신다. 진짜 기분나쁘게 따끔.


그러고 잠이 들었나보다 아마도 그사이 후처치 오로빼내고 했는듯. 깨어보니 아직 수술실 막 내다리를 들어서 복대채우고 옷입히고 침대로 옮기고 하는것 같다. 비몽사몽 잔기억이 없어 저 왜 안잤어요. 물어보니 그래요?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마는 간호사.ㅋ


 


이동침대에 누워 병실로 이동한다 엘레베이터도 탄다. 사람들이 쳐다본다. 아 진짜 티비에나 나오는 환자같다;;;


병실로 옮기니 엄마랑 신랑이 기다리고 있다 수고했다고 손을 잡아준다. 수술 간호사가 아가를 보여주며 골반에 아가가 껴있었다고 수술하기 잘했다고 했단다. 그마나 좀 위안이 되었음.


 


병실에 오니 마취가 풀리면서 팔이 또 덜덜덜 근데 무통을 꽃고 있어서 아프진 않다. 그냥 움직이면 욱신한 정도?!


소변줄은 내일아침에 뺄수 있고 몸을 이쪽저쪽 움직여 줘야 회복이 빠르단다. 패드는 2-3시간 마다 갈아줘야지 안그럼 질염생길 수 있다고.


수액은 거의 다 맞아가면 콜하란다.


 


입원실이 없어 큰 1인실에 칸막이를 쳐줘서 다른 환자, 보호자와 하루를 보냈다. 패드갈고 할 때 여간 신경쓰임.


더군다나 우리 신랑은 바닥에서 잤다. 끙..


 


이런저런 검사 후 4시간후에 아가를 데려와서 볼 수 있단다. 나중에 아가를 데려와서 보는데 처음 볼때와 달리 너무너무 이쁘다.


코도 오똑한듯, 눈도 땡끄란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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