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중첩증(腸 重疊症)
장이 한쪽으로 말려 들어가 겹쳐지는 병인데 소장에서 대장으로 바뀌는 부위가 대장으로 말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음식물도 제대로 못 지나가는 데다 겹쳐진 장 사이의 혈관이 눌려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48시간 이상) 썩으면서 터져 복막염이 되고 이는 심한 탈수. 패혈증. 쇼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따라서 겹쳐진 장에 공기 같은 것을 넣어 풀어주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환자 다섯 중 넷은 백일에서 첫돌 전 영아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다리를 배쪽으로 끌어 당기면서 1~2분간 자지러지게 울다가 5~15분간 잠잠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점점 처지고 가라앉게 된다.
구토를 하거나 대변에 피와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거의 없이 그냥 멀뚱멀뚱하게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처지는 아이, 구토만 하는 아이, 배만 불러오는 아이 등 증상은 다양하다.
■ 맹장염
어린이 맹장염도 골칫거리이다. 어른 맹장염은 대개 열.식욕 감퇴.구토 등과 함께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나 어린이의 경우 진단이 어렵다. 어린이 맹장염은 열만 나는 아이, 배 전체가 아프다는 아이, 설사가 주 증상인 경우 등 증상이 일반적인 장염과 유사하고 각양각색이라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게 된다. 맹장염은 진단시기를 놓쳐 복막염이 돼서야 수술을 받는 아이가 많다는 특징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가끔 감기에 걸려도 장내 임파선이 부어 맹장염 같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여 혼동을 주기도 한다. 다행히 최근엔 초음파검사의 도움을 받으면 비교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