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모든 게 오른손잡이를 위해 만들어졌다. 자연히 왼손잡이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모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고, 어른들은 아이가 왼손잡이로 자랄 조짐이 보인다싶으면 오른손을 사용하라고 닦달하게 마련이다. 현재 왼손잡이 인구는 전 인류의 10퍼센트선. 아이가 자라 손을 갖고 놀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자연 왼손이나 오른손 중 어느 한쪽 손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처음에 왼손을 더 잘 쓴다고 꼭 왼손잡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는 돌 때부터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두세 살 때까지도 성향이 드러나지 않는다. 대체로 다섯 살 때까지는 우세손이 결정된다. 일부 전문가는 7~8세가 되기 전까지 아동은 우세 손에 대한 선호가 완전히 결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학자들 가운데는 왼손잡이, 오른손잡이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왼손잡이 아이의 부모 중 80퍼센트는 오른손잡이였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는 아이들이 왼손을 사용하면 기를 쓰고 말리는 부모들이 많았다. 유치원이나 학교의 책상, 운동기구, 악기 등 교육용품들은 모두 오른손잡이용으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 더욱이 '쓰기'는 종이의 위치와 연필 잡는 법부터 다르기 때문에 왼손잡이들이 가장 불편을 겪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왼손사용을 '고쳐야 할 나쁜 버릇'으로 취급하면서 오른손을 쓰도록 심하게 닦달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긴다. 부모의 주의와 닦달이 아이를 오른손잡이로 만들었다 해도 아이가 온전한 오른손잡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수저 들기, 쓰기와 같은 중요한 몇 가지 운동을 오른손으로 한다고 해도 그 외 다른 행동은 여전히 왼손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모의 우세 손에 대한 심한 간섭이 간혹 다른 부분의 발달에 장애를 일으키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말을 잘하던 아이가 더듬기 시작한다거나 읽기, 쓰기가 갑자기 곤란해지는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
왼손잡이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오른손을 사용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글씨만은 오른손으로 쓰도록 지도하는 게 필요하다. 양손을 골고루 사용해 뇌를 발달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왼손잡이가 겪어야 하는 불편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일상생활에서는 아이와 자연스레 왼손을 이용해 만들기를 하는 등 함께 놀면서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 긍정적이다.
◆ 검사! 우리 아이 우세 손은?
우리 아이는 과연 어느 손이 우세손일까? 다음 테스트를 통해 우세 손과 그 정도를 점검해 보자. 모두 ○이면 강 왼손잡이, 4문항이 ○이면 약 왼손잡이이다. 반대로 4문항 이상이 ×이면 오른손잡이다.
1. 그림을 그릴 때 왼손으로 크레파스를 잡는다.
2. 왼손으로 공을 던진다.
3. 왼손으로 칫솔을 쥐고 닦는다.
4. 구슬꿰기 놀이를 하는 데 왼손에 실을 잡고 있다.
5. 장난감 칼로 뭔가 써는 시늉을 하는데 왼손에 칼이 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