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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 |||||||||||
임신 우울증, 이해 못하는 남편 습관 | 2011.11.24 | 조회 17,649 | 추천 57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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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에 결혼해서 이제 임신4개월 접어든 32세 여자 입니다. 남편과는 4살 차이나고요. 남편이 연하에요. 결혼 전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힘든일이 있어서 1년 정도 쉰거 외엔 이직은 많아도 쉬어 본적 없이 직장 생활 한 사람입니다. 결혼할 3월에 직장이 계약만료 되면서 결혼과 동시에 집에 있게 됐죠.
연애는 2년하고 결혼했는데...연애때도 하루가 멀다하고 싸웠어요. 제가 성격이 좀 예민해요. 그래서 남편 만나기 전에 우울증으로 잠깐 병원 다닌 적도 있구요. 연애때요? 남편이 많이 받아줬죠. 물론 남편도 욱할때 있지만 저는 소리 지르고 그러는 한편 남편이 최대한 부드럽게 말하며 대화로 풀자고 그랬고, 저는 그런 부분이 맘에 들었어요.
지금 남편과 결혼까지 가던가 헤어지면 혼자 살려고했기때문에 속이는거 없이 만났고 제 지랄같은 성격도 다 드러냈었죠. 잘 견뎌주고 2년 동안 만났고 남편이 절 더 좋아했던것 같아요.
그런데...결혼하고선 아무래도 연애때와는 다르니 싸움도 덜하고 알콩 달콩 살고싶었죠. 직장만 다니다가 갑자기 결혼과 동시에 집에 혼자 있으려니 적응도 안되고..뭘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결혼전 친정은 좀 식구가 많아 북적했어요. 어린 조카도 2명이나 엄마가 키워주고있었고.
근데 결혼하고 나서 제가 밥차리고 설겆이 뭐 집안일 할때 남편은 TV나 컴터에 아주 집중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제 집안일은 나눠서 했음 좋겠어~^^ 말했더니 정색하면서 자기는 밖에서 일하는데 무슨 집안일이냐며...집에 있으면서 시간 많은 사람이 하는거지 그러더라구요. 밥안해놨다고 젓가락을 짚어 던지기도 하구요. 그때 탕수육도 자기 퇴근 시간 맞춰서 배달 시키고 밥이 많은 줄알았는데 반공기 정도 밖에 없었던거에요..그런것 하나부터 사소한걸로....연애때보다 싸움이 더 많아졌어요.
일주일에 사이 좋은 날은 2일 정도고 나머지날은 싸우거나 냉전으로 보냈습니다. 그중에 저한테 폭력도 있었고, (남편은 젊을때 복싱 선수시설을 지내기도 했다지요) 턱이 벌려지지 않아 진단서 떼러 간적도있었죠. 이혼이란 말은 결혼하고 나서 두달째?아님 그전부터..싸울때마다 나왔고. 그러다 8월 임신 사실을 알게됐어요.
저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사실 임신을 안하련건 아니었지만, 내년초정도 계획했거든요. 지금은 저축도 하나도 못하고 한달벌어 한달 살고있어요. 처음엔 생명이니까 낳아야한다는 그런생각이었지만 임신하고도 계속 싸우니까 그냥 낳기 싫어지고...애기한텐 미안하지만 없어졌음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임신하니까 남편 폭력은 없어졌어요, 절 때리진 못하겠죠. 그런데 한번은 지 분에 못이겨 유리를 깼네요.
다행히 입덧은 금방 끝났어요. 지금은 입덧 안하거든요. 입덧하면서도 임신때부터 완전 먹어대기 시작했죠. 먹고나서 10분 지나면 배고프고 할 정도로요. 남편요? 먹을거 하나도 안사다주더라구요. 맨날 자기 먹을 음료수,과자만 사오고요. 전 임신전도 잘 안먹었지만 임신하곤 애기 아토피 생길까봐 군것질 거린 더 안먹거든요.
하루는 서운해서 말했더니 제가 뭘 먹고싶은지 말을 안해서 그렇데요. 부인이 임신했고,아프면...과일일도, 죽이라도 사다주고 싶지 않을까요? 그래서 한번 말해서 사과 사다준거 말곤 없네요. 그외에도 있겠지만 제가 뭐 사와라 그래서 사온거구요.
임신하고나서 4개월동안 화장실 청소도 한번 해줬네요. 원랜 제가 했는데 임신하고는 락스냄새땜에 못했거든요. 설겆이도 해주는 횟수가 늘었구요. 그런데 이걸로 자기는 충분히 하고있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하긴 임신전에는 자기는 집안일을 위해서 머리카락 20개 줍고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근데...이렇게 싸우는일이 계속 반복되고 남편은 챙겨주지도 않고..제가 유선이 발달하면서 가슴이 뭐가 나거든요.이렇게 신체적인 변화도 그렇고..계속 애기가 받는 영향도 나에겐 이중으로 스트레스가 되고, 결국 우울증이 왔나봐요.
눈물이 계속나요. 처음엔 막짜증나더니( TV동물 농장 보고도 짜증이 나더라구요)이제는 눈물이 계속나요. 서럽고 억울하고 애기낳고 키울 생각하니 막막하고. 키우고싶지 않고. 남펴는 보기도 싫고....
집에 혼자 있으면 말 한마디 않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대중교통 이용하고 2시간 걸리는 친정을 갔다와요. (저희는 차가 아직 없어요) 아침에 갔다가 남편 회사가 친정 근처라서 퇴근할때 만나서 같이 오죠.
그런데 어제 저한테 친정을 너무 자주 간다는거에요. 제가 그래서 집에 있으면 다운되고 말 안하마디 않하고 있으니까 친정가면 애기들도 있고 부적거리고 웃을일도 많다고 그랬더니 차라리 집에서 취미생활을 갖으래요. 뜨개질 같은거 해서 남편 옷도 떠주고 얼마나 좋냐면서 자기는 집에만 있으면 취미로 할게 많을것 같다면서 "이해할수가 없네"이러더라구요. 얼마나 서럽던지..그 말에 맘상해서 더이상 말을 안했더니 코골고 자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거실로 나와서 결국 날새고 아침에 잤어요.
목요일 저녁에 그랬는데 아직도 냉전이네요. 그 사이사이 남편이 밥먹으라고 말은 걸었지만 (자기는 저게 화회임) 맘도 안풀리고 밥도 먹기 싫어서 계속 굶고 그러다 라면 하나 먹고 그러고있네요. 그런데 어제는 유독 눈물이 나와서 새벽까지 울었더니 남편이...왜우냐고 환장하겠다, 짜증난다, 같이 싸웠는데 왜 우냐....이러네요.
이혼하고 싶은데....죽고싶은데...애기가 자꾸 걸려요. 애기도 뱃속에서 아는지 배는 자꾸 땅땅해지고 뭉치는데..남편은 그런것도 제가 말하면 "어떻하냐~"이한마디로 끝입니다..
자기는 노력 많이 하는데 못알아주는 제가 억울한가봐요. 그냥 계속 우울하고, 결국 시댁 친정 가지말자고 명절 제사외에는 가지 말자고 했죠 (저희는 제사가 하나도 없어요. 남편네는 일년에 5번 명절까지하며 7번정도 되네요) 그 사이 사이 상세한게 많은데 글이 너무 길고 더 길어질까봐...못적겠네요. 그냥 두리뭉실하게쓴것 같아서..마음은 계속 답답하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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