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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박물관 | |||||||||||||||||
개그맨 이동우, 남은 5%의 시력으로... 딸과 아내와 꿈을 노래하다 냠냠냠 | 2012.02.20 | 조회 10,268 | 추천 145 댓글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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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현 기자] 아내와 아이가 눈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그러나 볼 수가 없다. "지우야 재밌었어?"라고 물었지만 다른 아이였다. 이젠 1미터 밖의 사람 얼굴도 알아 볼 수 없다. 다시 아내와 딸이 시야 밖으로 사라진다... "그래도 잘 봐둬야 한다. 내일이면 나는 조금 더 안보일 테니까." 5월 2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 내게 남은 5%'에는 개그맨 이동우는 아내와 딸을 위한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눈을 떠도 짙은 어둠 뿐. 겁이 나서 조금씩 뜰 수밖에 없다. 개그맨 이동우에게 남은 시력은 정상인의 5%에 불과하다. 그는 2003년 결혼 3개월 만에 망막색소변성증(RP) 판정을 받았었다. 치료법도 없는 희귀병이다. 아내는 놀라서 눈물도 나지 않았더랬다. 이동우는 아내를 떠나보낼 준비를 했다. 남은 것은 이별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 뿐. 그러나 아내는 떠나지 않았다. 조용히 그의 눈이 돼 줬다. "뭔가 이상했다. 좋은 이미지를 주고 헤어지려고 이러나?" 아내는 가장이 됐다. 피부관리사로 일한다. 아침 6시에 일터로 향한다. 이동우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힘들었다. 그는 하모니카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됐을 때 돈을 벌기 위해 하모니카라도 불어야 했다. 아내는 성을 내며 하모니카를 내다 버렸다. 아내는 이동우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선물 딸 지우. 이동우는 불행이 대물림 될까 두려워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우는 그와 눈을 마주치고 웃어줬다. 지우의 걸음마는 이동우에게 웃음을 줬다. 동화책을 잃어줄 수도 없다. 제대된 음식을 준비해 줄 수도 없다. 그래도 5살 지우는 이동우에게 희망이었다. 이동우는 90년대 최고의 개그맨이었다. 노래하는 개그 그룹 '틴틴파이브'의 멤버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이동우는 오랫동안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았다. 출연료에 급급해하며 개편 시기를 두려워하며. 이동우는 "한 달 열심히 일했는데 통장에 17만원 들어왔다. 웃긴 것은 그 다음 달은 하나도 안 들어왔다는 것이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이동우는 틴틴파이브 동료들을 다시 모았다. 이동우의 불행을 아는 동료들은 이에 흔쾌히 응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연습도 쉽지 않았으나 모두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있었다. 아내는 "이동우의 어깨가 활짝 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틴틴파이브가 새로운 앨범을 내고 음악방송에 출연했다. 관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5분 지연 생방송으로 무대에서 내려온 후 공연을 모니터 할 수 있었다. 이동우는 눈물을 흘렸다. 딸 지우는 아빠를 알아보고 박수를 쳤다. 좁은 차 안이 빵으로 주린 배를 채워도 그 미어터지게 좁은 차안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하더라도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가 좋았다. 그 순간이 행복했다. 그러나 앨범은 6, 7천장 팔렸을 뿐이다. 이동우는 "음악보다 나를 먼저 보는 것 같았다. 음악이 아닌 나에 대한 동정, 안쓰러움이 컸다"고 말했다. 아내도 아프다. 아내는 왼쪽 청력을 잃었다. 3년 전 뇌종양 수술을 받았었다.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동우는 아내에게 일손을 놓으라는 말을 못했다. 입안에서 '미안'이 맴돌았다. 이동우는 봄 개편 때 1년째 해오던 라디오 일을 잃었다. 얼마 후 이동우는 1급 시각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월 이동우는 딸 지우에게 예쁜 드레스 한 벌을 선물했다. 지우는 "아빠 노래 끝나면 안아줄거야"라고 말했다. 그날 틴틴파이브는 4개월여의 활동을 접었다. 그리고 단 하루의 콘서트를 준비했다. 이동우는 아내와 딸을 초대했다. 그 무대에서 이동우는 '지우의 꿈'을 불렀다. 지우를 위해 직접 가사를 쓴 노래이다. 지우가 아빠의 모습을 기억했으면... 아내는 이동우의 눈이 지금 이대로만 있어 주길 그래서 그가 공연을 계속 할 수 있길 빌었다. 이동우는 현재 평화방송 DJ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8월 뮤지컬 공연을 위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 MBC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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