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리포 바닷가
김명숙
바닷물이 떠난 자리
모래톱 홀로이
한참을 기다려
출렁이며 찾아주는
바닷물만 기다린다.
매서운 바람
옷깃 여미니
쓸쓸하게 밀려드는
파도만이
가슴에 묻어 두었던
아련한 추억
모레 위에
남겨진 발자국
파도가 지워버리라
하지만
그리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의 발자국을 따라서
뒤돌아보지 않았던
시간에
날 찾아 올 수도
있을 테니
홀로 서 있는 해변
겨울 바다를
바라보노라니
외로움
가실 길이
없고
찬바람만
두 볼 에워싸
입맞춤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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