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몸의 각 부위 둘레를 재는 것으로 간단히 건강을 예측해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검진은 질환을 미리 발견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으로 인해 건강검진을 미루고 있다면, 간단한 '몸 둘레 재기'라도 시도해보자. 각 신체 부위의 둘레를 재는 것은 건강을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부위별 둘레와 관련한 주의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허리 둘레=복부 비만 측정
허리 둘레를 측정하면 복부 비만을 판단할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허리 둘레가 성인 남자 90cm 이상, 성인 여자 85cm 이상이면 복부 비만이다. 복부비만이라면 대사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 고혈압 ▲ 공복혈당장애 ▲ 고중성지방 ▲ 낮은 HDL콜레스테롤 5가지 중 3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심뇌혈관의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고 다른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허벅지 둘레=당뇨병 예측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30~79세 성인남녀 약 32만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은 허벅지 둘레가 60cm 이상이면 43cm 미만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4배 낮았고, 여성은 허벅지 둘레가 57cm 이상이면 43cm 미만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5.4배 낮았다. 비슷한 체격이면 허벅지가 가늘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았다. 허벅지는 전체 근육의 3분의 2 이상이 모여 있고, 섭취한 포도당의 70% 정도를 소모하는 부위다. 따라서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면 식후 혈당이 크게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평소 근력 운동과 계단 오르기 등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종아리 둘레=근감소증 예측
종아리 둘레는 노인의 근감소증을 예측하는 기준이 된다. 노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근감소증은 노화나 운동량 감소 등으로 근육의 양과 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신체의 사지 근육량은 종아리 둘레와 비례했으며 근감소증 환자의 82%는 종아리 둘레가 32cm 미만이었다. 따라서 65세 이상에서 종아리 둘레가 32cm 미만인 사람은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근감소증은 낙상과 골절 등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2~5배로 높이는 위험한 질환이다. 근감소증이라면 단백질 섭취량과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목 둘레=심장병 예측
미국 심장학회(AHA)가 남녀 3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 둘레가 3cm 증가할수록 좋은 지방인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의 수치가 남성은 2.2mg/dL, 여성은 2.7mg/dL씩 줄었다. 혈당수치는 남성은 3mg/dL, 여성은 2.1mg/dL씩 증가했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혈관 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이 생기기 쉽다.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트랜스지방 섭취는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는 경향이 있어 피하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