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절약의 달인 정OO(29)
“신호 대기할 때는 시동을 끄고 기다리세요”
회사원 정OO씨는 기름값 등 자동차 유지비로 한 달에 30만원 이상 지출한다. 주로 출퇴근할 때만 차를 이용하고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도 좀처럼 자동차 유지비는 줄어들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기름값을 줄이고 싶은 마음에 남자 동료들에게 들은 기름 절약법들을 직접 실천해 봤단다.
Tip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고 했지만, 수많은 주유소 중에서 어느 한 곳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주유소 종합 정보 시스템’이란 사이트. 이곳에 들어가면 전국 2만여 개 주유소에서 기름을 얼마에 파는지 알 수 있다. 집과 회사 사이에 있는 주유소 중에서 기름값이 저렴한 곳을 찾아 단골 주유소로 정하는 게 좋다. 자동차가 무거우면 기름이 많이 소모된다고 해서 트렁크는 늘 깨끗하게 비우고, 시속 80km를 유지하고 다녔다.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90km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다니려면 주위 차들이 아무리 클랙슨을 울려도 참을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기름이 가장 많이 소모될 때는 급제동, 급가속하는 때다. 그래서 신호 대기일 때는 시동을 껐다가 파란불이 되면 다시 시동을 켜 공회전을 줄이고 있다. 시동을 끄는 것이 힘들다면 기어를 중립에 놓는 것도 좋다. 1월과 6월에 내는 자동차세도 한꺼번에 내 10% 할인을 받았고, 자동차 요일제로 5% 추가 할인도 받았다.
장보기의 달인 이OO(37)
“퇴근길에 백화점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세요”
서울 논현동에 사는 워킹맘 이OO씨는 일주일에 두 번 백화점을 들른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웬 백화점이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녀는 식료품은 모두 백화점에서 구입한다. 백화점 식료품 코너를 고집하는 이유는 오후 6시 반에 세일을 시작해 7시가 되면 최대 70%나 할인되는 파격 세일을 하기 때문. 주로 베이커리 코너에서 절반 가격에 묶음 판매하는 빵을 산다. 스파게티나 단호박죽 등 조리식품은 2~3개에 1만원 정도로 저렴하게 팔기 때문에 가족들의 입맛에 맞게 골라 살 수 있다.
Tip 예전에는 장을 볼 때 무조건 ‘ 특가’나 ‘기획’상품들을 집었지만, 막상 사서 써보니 결코 저렴한 것이 아니었다. 기획 상품은 본제품보다 패키지가 작거나, 쌓아 놓고 쓰지 아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는 장보러 갈 때 계산기를 꼭 챙겨 간다. 용량 대비 가격이 얼만지 꼼꼼히 따져보고 사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물건을 사는 내 모습을 보고 유난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내가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사는 제품을 다 따라서 살 정도다. 저렴하게 물건을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잘못 지불한 돈을 찾는 일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난 뒤에는 반드시 영수증을 확인해야 한다. 직원의 실수로 식품 수량이나 가격이 잘못 계산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계산이 잘못됐을 때는 고객센터를 찾자. 저가 상품권이나 그 물건 값의 배를 돌려주는 등 보상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마트들이 많다.
난방비 절약의 달인 김OO(34)
“온수를 제대로 쓰면 가스비가 반으로 줄어요”
지난 겨울 전업 주부 김OO씨는 난방비를 절약하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가스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미지근한 물을 틀어 사용했고, 보일러를 껐다 켰다 하면 가스비가 많이 나올 것 같아 집을 비울 때는 외출 모드로 맞춰 놓았다. 하지만 네 식구가 사는 102㎡(31평) 아파트의 가스비가 20만원 가까이 나왔다. 놀란 그녀는 가스비를 줄이기 위해 전략을 바꿨다.
Tip 난방을 많이 하지도 았는데 가스비가 많이 나왔다면 온수를 많이 썼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 미지근한 물에 상관없이 일단 온수를 사용하면 보일러가 작동한다. 수도 밸브를 최대한 왼쪽으로 틀어 약 10분 동안 뜨거운 물을 받은 다음 찬물을 섞어 사용하면, 미지근한 물로 오래 씻는 것보다 가스비가 훨씬 절약된다. 뜨거운 물을 틀어야 보일러가 빨리 점화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방을 할 때는 절대 한 시간을 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온기를 오래 유지하는 건데, 거실에 전기장판을 깔고 그 위에 러그를 놓으면 된다. 또 집 안에 들어오는 찬바람을 모두 차단하기 위해서 문풍지를 바르거나 단열 름을 붙이는 게 좋다. 아파트라도 외풍이 있으니 바람이 들어오는 곳을 찾아 틈을 막아야 한다. 창문 틈새에 촛불을 가까이 대봤을 때 촛불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으로 외풍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세 절약의 달인 권OO(39)
“새는 전기 막으려면 콘센트를 정리하세요”
경기도 가평에 사는 권OO 주부는 전기료 청구서가 올 때마다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가 셋이나 되다 보니 TV에 컴퓨터까지 전기세가 항상 많이 나왔던 것.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를 했고, 아이들이 잠들면 퇴근한 남편이 TV를 독차지했다. 안방과 거실에 TV 2대를 놓았더니 사용 전력이 300kW가 넘어 항상 누진세를 내야 했다.
Tip 안방의 TV를 없애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TV 시청은 두 시간 이상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처음에는 전기세를 무작정 줄이려고 한 것이었는데, 전기세도 줄고 아이들과 놀 시간도 많아지는 효과까지 있었다.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만 줄였을 뿐인데 약 2만원이 절약됐다. 또 전기밥솥을 항상 보온 상태로 두는 집들이 많은데, 아무리 소비전력이 낮아도 전기는 계속 새나간다. 한 끼 먹을 양만큼만 밥을 하고 전원을 꺼버리면 한 달에 약 5000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사실 대기 전력을 줄이려고 해도 외출할 때마다 일일이 플러그를 뽑는 일이 귀찮은데 방마다 원터치 콘센트를 달아 플러그를 정리하면, 나가기 전에 스위치 하나만 내리면 돼 간편하다. 이렇게 새는 전기를 막았더니 늘 10만원이 넘던 전기세가 반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