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오는 9월 1일 출연료 미지급에 대응하기 위해 촬영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예조 문제갑 정책위 의장은 27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라며 "결의가 되면 9월 1일부터 촬영거부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지난 2년간 끌고 온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방송사 및 제작사에 미지급된 출연료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진척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문 의장은 "미지급된 출연료만 해결되면 촬영거부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 2년간 미지급된 것 중 해결된 것도 있지만, 새로 미지급된 것도 있다"고 했다.
한예조가 추산하고 있는 미지급 출연료는 8월 말 현재 약 44억원. 이중 MBC 미지급액이 22억원이라는 게 한예조 측의 주장이다.
문 의장은 "우리로선 MBC가 가장 큰 문제"라며 "왜 MBC가 외주 발주한 작품에서 미지급액이 KBS, SBS를 합친 것과 같은 지 묻고 싶다"고 했다.
촬영거부는 각 방송사 외주 드라마에 한해 진행될 계획이다. 방송사 자체 제작 드라마는 출연료 지급 지연은 있었지만, 미지급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문 의장은 "드라마에 출연 중인 한예조 조합원이 95%를 차지한다"며 "방송사와 제작사에서 미지급액을 빠른 시일 안에 지급하고, 앞으로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예조가 촬영거부에 돌입하면 드라마 대부분이 '올 스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방송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드라마 재방송이나 대체 프로그램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 이해완 기자 paras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