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듀오 '악동뮤지션'(AKMU·악뮤)의 오빠 이찬혁(23)은 25일 신사동 CVG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정규 3집 '항해'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지루"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철학 쪽으로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자유에 대한 말, 환경에 대한 말을 비롯해 기존 한국 가요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려고 했어요. 일상 가운데서는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데 말이죠."
지난 5월 해병대를 전역한 이찬혁은 지난 2년간 자신이 이상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지루하기는커녕 그 생각의 심연에 더 빠져들게 된다. "현실적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너는 꿈꾸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 분들과 타협점을 맺고자 하는 것이 아니에요. 저와 같은 꿈을 지향하는 사람이 가끔 한명쯤은 있어야 하다고 생각했죠."
이찬혁이 지루할 것 같다는 걱정을 하면서도 자유, 환경,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다.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열명 중 한명이라도 이런 말을 지속적으로 해주면, 열명 중 준비된 어느 누군가가 한발 더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악뮤는 2017년 7월 '서머 에피소드' 이후 2년2개월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에서 제목 '항해'처럼, 저 넓은 바다로 항해를 떠난다.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달' '프리덤(FREEDOM)', '더 사랑해줄걸', '고래', '밤 끝없는 밤', '작별 인사', '시간을 갖자' 등 수록된 10곡을 거칠게 묶을 수 있는 정서의 키워드는 '이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