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사진제공=넷플릭스 인터뷰 ②에 이어서
배우 이정재(49)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특별 출연한 이병헌에 대해 언급했다.
이정재는 29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국내는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내 '오늘의 TOP 10' 1위에 랭크되기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83개국에서 TOP 3를 유지하고 있다.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영화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 '신과 함께' 시리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서 등장만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던 이정재. 그런 그가 강렬함을 벗고 소시민으로서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이정재는 극중 기훈 역을 연기했다. 기훈은 실직, 이혼, 도박, 사채까지 전전하며 가족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인물. 이정재는 기훈을 통해 오직 승자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감정의 격랑에 휩쓸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오징어 게임'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 콘셉트가 좋았다. 성인들이 하는 서바이벌 게임인데 어렸을 때 했던 게임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공포감이 느껴졌다. 장르는 서바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게임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의 애환과 고충들이 이 사람들이 왜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꼼꼼하게 시나리오에 해놨다. 그런 것들이 과장되지 않게 하나 하나 1부부터 시작해서 쌓아둔 것들이 엔딩 때 감정적으로 효과적이게 폭발하는 지점들이 다른 서바이벌 영화 보다는 차별성을 많이 느꼈다. 처음부터 좋았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실제 촬영장에서 넓은 공터에서 큰 인형을 놓아두고 '무궁화 꽃이 피엇습니다'를 위해 456명이 직접 뛰어다니기도 했다. 컴퓨터 그래픽 후반 작업 도움을 받은 줄다리기, 유리 징검다리 건너기 등은 이런 스케일일 줄은 시나리오만을 보고서는 가늠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까 촬영장 갈 때마다 어떤 세트장이 어떻게 구현이 되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가서 보면 잘 되어 있어서 촬영 전에 서로 사진 찍기 바빴다. 황동혁 감독님과 관련 스태프들이 치말하게 준비를 오래전서부터 했다는 게 촬영을 할 때부터 느껴졌다. 효과를 완성도 내에서 꽤 많이 봤다.
-박해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 워낙에 베이스가 연극 쪽에서 탄탄히 잡혀있었던 친구여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깊게 해석을 해왔더라. 이 친구는 깊이도 있지만 다른 면을 보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굉장히 귀여운 면이 많다. 현장에서도 유머러스하다.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해야하나. 연기적으로 저랑 맨 마지막까지 가는 친구다 보니까 호흡도 잘 맞았다. 성격이 워낙 좋다. 저희가 가장 더울 때부터 가장 추울 때까지 구간을 다 지나가면서 촬영을 했다. 추운 날 비 뿌리면서 마지막 장면을 찍는데 여러 어려운 구간들을 그 친구의 밝은 성격으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잘 이겨나갔던 것 같다.
-456억의 상금을 타면 기부를 한다고 했는데 아직 유효한지 ▶ 기훈이 456억이 생기면 다른 결정을 할 수 있겠지만, 이정재에게 갑자기 456억이 생긴다면 당연히 기부할 것 같다.
-이병헌과 한 신에서 만나게 됐는데. ▶병헌이 형이랑은 '언젠간 한 번 해야지', '합시다'라고 말로만 했었다. 형이랑 저랑은 데뷔 막 했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같은 소속사에도 몇년 간 있기도 했다. 친분이 남다르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할 기회가 없었다. '오징어 게임'에서 황동혁 감독님과의 연 때문인지 특별 출연을 해주셨다. 저하고는 한 신 만나게 됐었다. '오징어 게임' 2편이 나온다면 당연히 병헌이 형이랑 작업을 해보고 싶고 하고 싶다. 2편에서 제가 못 나온다고 하더라도 다른 작품에서라도 하고 싶다.
-최근 데뷔 초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 옛날 사진들 올라오니까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싶더라.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구나 싶다. 보는 재미가 있긴 하더라. '이런 작품도, 저런 작품도 했구나' 싶다. 나름대로 안 쉬고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나름 열심히 했구나 이런 생각도 든다.
-나영석 PD가 정우성 배우와 함께 '삼시세끼' 등 시골살이 같은 프로그램 하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 나영석 PD님의 꿈을 이루시려면 저희 회사로 오셔야 한다.
끝.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