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가 되려면 레이어드, 즉 겹쳐 입기에 능숙해야 한다. 옷 잘 입는 이들은 누구나 레이어드로 다양한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모든 멋쟁이들은 찬바람이 불기를 기다린다. 여름철의 레이어드는 망사 한 겹이라도 인내를 필요로 하니까. 레이어드라고 홍대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치렁치렁한 겹쳐 입기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터틀넥 위에 셔츠, 셔츠 위에 니트나 카디건, 면 티셔츠 체크 셔츠처럼 간단하게 하나 더 걸치는 것으로 10년 아니 20년은 더 젊어 보일 수 있다. 겹쳐 입으면 자연스럽게 V존이 생기고 상체가 분할되어 입체적이며 날씬해보이게 된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큰 요즘은 더욱 알찬 아이템이다.
하지만 “겹쳐 입으세요.”라는 주문은 의외로 중년 남성들을 고민하게 한다. 우선은 레이어드가 여성적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겹쳐 입으면 아무래도 옷이 몸에 붙게 되고, 펑퍼짐한 편한 옷만 입던 몸에는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렇지 않아도 살 때문에 고민인데 옷까지 여러 겹 입으라니 난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