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구찌가 이번에는 패션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은 전날 밀라노에서 열린 구찌 ‘2020 SS(봄·여름) 패션쇼’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구찌는 모델들에게 정신병원에서 환자를 제압하기 위해 입히는 ‘구속복’ 스타일의 흰색 의상을 입혔다. 결국 한 모델은 손바닥에 쓴 ‘정신건강은 패션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들어보이며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쇼에서 항의 메시지를 써보인 모델은 아이샤 탄 존스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울증, 불안, 조울증, 정신분열증 등의 영향을 받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나 자신도 정신적 건강과의 투쟁을 경험한 아티스트와 모델로서, 구찌같은 주요 패션 기업이 이 (정신병원) 이미지를 순식간에 사라지는 패션쇼의 순간을 위한 콘셉트로 쓰는 것은 상처가 되고 둔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상을 팔기 위해 (정신병과) 투쟁하는 이들을 소품으로 쓴 것은 천박하고 상상력 부족을 보여주며 세계 수백만 사람들에게 불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구찌 측은 인스타그램에 이 패션쇼의 이미지들을 다수 게시하며 ‘설비 기술자들의 옷'(utilitarian uniforms)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이 설비 기술자 옷은 (콘셉트) 서술을 위한 것일 뿐이며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텅빈 스타일(blank-styled) 옷은 “패션을 통해, 권력이 어떻게 삶에 행사되고, 자기표현이 없어지는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속복 같은 옷은 콜렉션의 한 부분일 뿐이며 90개의 복장 중에서 흰색 설비기술자 옷을 해독하도록 디자인된 다수의 컬러풀한 옷도 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저게 무슨 패션쇼 옷이냐”, “구찌 점점 별로인듯”, “봄 여름에 저런 옷을 입고 다니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구찌는 지난 2월에 흑인 얼굴을 형상화한 스웨터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