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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착각했다는 남자...뭘까요?
바로거기 2011-09-05     조회 : 16044
저는 29살, 남자는 32살이예요.
볼링동호회에서 친하게 되어 원래 단둘이서 만나는 분위기가 안되는 곳인데
둘이서만 만난 적도 있고,
영화, 밥, 커피 등등..많은 추억을 지난 8개월간 만들었네요.

처음부터 몇번 전화가 왔었는데, 밤에 통화하면 늘 1시간가량 했어요.
포커페이스에 좀 차가워보이는데 잘생긴 인상은 아니구요.
누구에게 피해주는 거 싫어하는 자기 얘기 잘 안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제 앞에선 막 즐거워하구요.

본격적으로 친하게 된 건 제가 호감을 가진 5월경이었고
6월엔 제가 너무 좋아서 좋다고 했는데 아니라고 하더군요.
편하게 지내자고 해서 알았다고..
밥사달라,영화보여달라고 하길래 난 아웃백가고 싶댔더니 그러자더군요.
8월 초 여름휴가 때 둘이서 이틀동안 재밌게 놀았어요.
커피숍도 가고, 가까운 바닷가 바람도 쐬고.
근데 다가올 듯 말 듯 좋아하는 티는 내는데
사귀자는 말을 안하고 제가 그만 불안하고
장난처럼 내뱉는 말에 상처받고 해서 우울한 차에(제가 좀 마음이 여려요)
저 좋다고 쫓아다니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
오빠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좋은 소식있는데 네이트에 없네?'
라고 했더니 바로 들어오더군요.

뭐냐고 하길래, 오빠가 그렇게 원하던 시집가게 생겼다고..
-싫으면 시집가라-라고 늘 말하던 그 오빠였지요.
-축하한다.-
-안 물어봐?-
-남의 연애사 물어봐야 배만 아파~ㅋㅋ-
-나보고 엄청 잘해줘. 공주님이라하고 ㅋㅋ 나 병도질거같아-
-잘됏네. 근데 언제가?-
-한달뒤?-
-사고쳤나?-
-사고는 무슨..뻥이다 결혼 ㅋㅋ-
-잘됐네.. 나도 요새 좀 흔들흔들했는데
잠깐 여자로 보인적있는데-
-끝까지장난이야-
-가라
제발좀
정리하게-
-???오빠도 얼렁 연애해야지?-
-난 안한다 그리고 난 나대로 계획이 있어-
-왜?-
-첫사랑의 상처가 아직도..ㅠㅠ-
-여자 막 만났다며??-
-그거야 헤어지고 나서 그랬다는거지-
-나도 짐작했어..놀린다고 그랬던거야. 암튼 나처럼 거머리처럼 붙어있는 여자가 있으면 여자가 반경 5km내에서 떨어져 나갈테니까 난 남자만나러 가야지.-
-그래 여자는 남자 사랑받으며 사는게 행복해-

뭐 대강 이런 대화였어요.

그러고 난 후...장문의 문자를 주고받았어요.
다 지워버려서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안나지만..

-미친듯이 사랑한다는 거 아니?? 난 그 후로 내 인생에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어. 이젠 다 괜찮아지긴 했는데 후유증때문에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 안줘. 정때문에 잠시 사랑이라 착각했던 것 같다. 사랑이라고 믿고 싶지도 않고. 잘해준다며..너도 이제 너한테 잘해주는 남자 만나라. -
-후유증? 참 잘났네-
-왜또이래?-
-누군 후유증 없어서 이러는 지 알아? 누군 두렵지 않아서 이러는줄 아냐고..누군가를 죽이고 싶게 미워해본 적은 있어. 됐어? 답이 좀 됐어? / 누군가를 만난 것보다 만나지 않은 게 더 좋았을거라고 매일 후회해본 나는 뭔데? 힘들어서 막 만나봤다고? 난 힘들어도 못만나겠던데.. 웃으면서 등에 칼 꽂을까봐... 내앞에서 두렵다는 말 하는거 좀 웃긴다. 내가 보기엔 한심해보여./
자기 아픈것만 보이고 남들은 맨날 웃고 다니니깐 즐거워서 웃는지 아나봐?-

이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제가 끈질기게 문자보내도 묵묵부답..
소원하나만 들어주라고 데이트 신청을 했더니
받아주더라구요.
그래서 이탈리안 레스토랑가서 밥먹고, 바람쐬면서 팔짱도 껴보고. (피하더라구요 ㅋ)
전 어깨에 기대고 잠든척하는데..이대로 어디로든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들더군요.
집에 도착할까봐 오히려 눈뜨기 두려운..

제가 안 내리고 막 갱기니깐 피곤한지 눈을 감고 자는척하더라구요.
그래도 안 내리고 있으니깐 팔 지지대쪽에 머릴 기대길래
전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한쪽 팔로 어깨를 감싸안았는데
제 몸이 머리에 살짝 닿는 순간 30초 정도 있다가 일어나더라구요.

-잠깐~ 여자로 보인적은 있는데 지금은 아니다. 지금이라도 그 사람 나오라고 해. 그럼 나올걸?
그리고 그 문자보내면 다 연락도 없던데..-
-아 그래 낚인거야? 아 쪽팔려...ㅋㅋ 알았어..문자 다지워 ㅠㅠ
생각해보니 그애가 오빠보다 난거같아 키도크고 덩치도 있고 집도 꽤 사는거같고-
-니가 그렇게 말하면 난 뭐가되냐 ㅋ 남자만나더라도 나보다 못한 배경 집안 애 만나면 안돼. 난 집 덕 볼 것도 없고..-
-알았어. 나 그럼 이만 간다-

전 여자로 안본다는 말에 가슴이 아파와서, 그냥 이렇게 말하고 내려서 전화를 걸었어요.
전화걸면서 뒤돌아보니.. 2분간 차가 안 움직이더라구요.

휴...ㅠㅠ 정말 모르겠네요.

오빠한테 지쳐서 힘들어서 만났던 거라고..그렇게 말해도
나혼자 좋아할테니 친구처럼 지내자 그래도 답장없고
난 쿨하니까 딴사람찾아갈거다 그래도 답장없고..

어제는 혹시 오해했냐고...오빠말한마디에 그만만나서 나 진짜 나쁜애됐다고 하니까 '내가 말한 그대로야 바쁜것도 진짜고 네가 넘 예민한듯'
이라고 하네요.
-근데 난 왜 오빠가 한 말이 진담으로 들릴까? 내가 멍청해서 그런건지.. 나랑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어서 더 좋아졌나봐. 홀로선 나무는 멋져보이지만 늘 쓸쓸하지-
-나 진짜 바빠 나중에 할께-
-하긴 진짜 사랑한다고 믿었으면 날 이렇게 힘들게 하지 않았겠지-
-그래 나도 이제 그만할래 생각해보니 내가 더 아까운듯 ㅋ 외로워서 착각했나보다-

라고 보냈어요. 아직도 머리가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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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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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 추천 0 | 09.07  
아닌거갓네여 그님은
맘다치지안앗음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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