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본래 이런 여자였어?
성격이 180도 회전하는 여자
-술 마시니 변신하네
‘네네’ 하던 순종적인 그녀가 술만 취하면 전화를 걸어 시비를 건다. “지금 나한테 욕했어? 너 이 자식.” 물론 욕한 적이 없는데 괜히 시비다. 고성방가는 기본이고, 술만 마시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건다. 평소엔 착하기 그지 없는데 왜 술만 마시면 180도 변하는 걸까? 변신 걸인가?
-친구와 통화할 때 이상한 언어가
식당에서 화장실을 잠깐 다녀오는 사이 그녀는 통화 중.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듣도 보도 못한 욕설을 구사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걸쭉한 입담에 기가 막힌 찰나, 그녀가 날 발견하고 황급히 전화를 끊는다. “오빠, 왔쩌?” 아, 좀 전에 내가 환청을 들은 건가?
-그녀가 나이트 죽순이라니?
‘댄스’에 ‘댄’자도 모를 것 같은 그녀. 친구들과 다 함께 나이트 가자고 하면 배시시 웃으며 얼굴을 발그레 붉히던 그녀. 그런 그녀를 회식 날 동료들과 2차로 간 나이트에서 발견했다.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해 스테이지 위에서 온몸을 쉐이킹 하던 그녀. 설마, 쌍둥이겠지?
이런 속물 같은 여자
-우리 집 인사 가서 안색이 싹 돌변
간이든 쓸개든 다 빼줄 듯 하고, 나만 있으면 된다던 그녀. 우리 집을 보여달라 자주 졸라대길래, 처음 집에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 다음날 헤어졌다. 이유인 즉, 자신이 상상한 것과 달랐다나? 그녀는 부잣집에 시집 가는 게 인생 최대의 목표였었나?
-왜 미니홈피에 명품사진만 가득해?
그녀는 된장녀를 혐오한다 하길래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 미니홈피를 가보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 생크림 커피를 먹는 사진, 온갖 폼 잡는 사진도 한 가득하다. 게다가 더 경악한 건, 각종 명품 가방이나 구두 사진들을 올려놓고 그 밑에 써놓은 멘트. “오빠한테 이거 사달라고 졸라야지.^^*”
-빌려달라는 액수가 갈수록 늘어나
처음에는 적은 액수로 시작하더니 점점 갈수록 빌려달라는 액수가 커진다. 현금서비스로 인출해달라지 않나, 대출해달라지 않나, 심지어 카드까지 빌려달란다. 날이 갈수록 요구가 심해져 돈 없다고 거절했더니, 돌아오는 대답. “정말 실망이다. 그 정도 능력도 안 돼? 우리 그냥 헤어져.”
내숭 100단 부리는 여자
-스킨십 할 줄 모른 척 한 거야?
손만 잡아도 ‘꺅’ 하는 그녀의 순진함이 귀여웠다. 그런데 차 안에서 그녀와 키스를 시도하던 날. 점차 여기저기 내 몸을 더듬으며 날 리드하는 그녀? 설마 이런 스킬을 가졌을 줄이야. 내가 그녀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걸까?
-핸드백에서 담배와 라이터가
담배 연기를 조금만 맡아도 쿨럭쿨럭. 괴로워하는 그녀가 안쓰러워 되도록 그녀와 만날 땐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그녀 핸드백 속에서 발견한 담배와 라이터. 지금까지 날 속인 거였어? 그녀의 감쪽같은 연기에 무한한 찬사를….
-본래 조금만 먹는 줄 알았지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고 하길래 여자라서 조금만 먹는 줄 알았다. 그런데 왠걸. 불시에 그녀 집을 기습한 날, 식탁 위 양은냄비 속에 뒤섞여 있던 꽤 많은 양의 라면과 밥. 많이 먹으면 진작 말하지 그랬어. 그랬다면 식당에서 2인분씩 시켜줬을 텐데.
Tip. 그게 그녀의 진실
누구나 사람의 겉면을 가장 먼저 본다. 그리고 장단점을 보고, 점차 숨겨진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본성이다. “아, 얘가 이런 애였어?”라고 깨닫는 것.
만일 그녀의 본성이 내 범위 안에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라면 받아들이는 게 상책이다. 그게 그녀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가 악의적으로 본성을 숨겨왔거나, 그 본성을 납득하기 힘들 경우, 그녀를 밀쳐내 버리는 게 낫다. 왜냐하면, 그게 그녀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결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