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토르: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신작 '조조 래빗'이 내달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조조 래빗'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에서 왕따 취급을 당하는 조조라는 아이가 상상 속의 친구 히틀러를 만들어내고, 집에 숨어있던 유대인 소녀를 발견하면서 가치관에 충돌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 영화는 지난 9월 열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 '결혼 이야기'를 꺾고 관객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경쟁작에 비해 작품성과 화제성이 떨어졌기에 관객상 수상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관객들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특유의 대담하고 유쾌한 스토리텔링과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섬세한 연출력에 '엄지척'을 외쳤다.
조조 역을 맡은 아역 배우 로반 그리핀 데이비스는 이 영화에서의 열연에 힘입어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결혼 이야기'로 최고의 연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연기 인생 최상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은 이 영화에 조조의 엄마로 출연해 오는 2월 2일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주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개봉 확정과 함께 8일 공개된 포스터는 주인공 조조를 중심으로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는 포즈로 눈길을 끈다.
허리에 손을 얹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열 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와 그의 머리 위로 브이를 날리는 조조의 상상 친구 아돌프(타이카 와이티티)는 근엄해 보이려 노력하는 조조와 상반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조조의 엄마 로지 베츨러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따뜻하지만 강인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엘사(토마신 맥켄지), 미스 람(레벨 윌슨), 헤르만 디어츠(스티븐 머천트), 클레젠 도프(샘 록웰), 프레디 핀켈(알피 알렌)까지 포스터를 뚫을 기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들은 영화 속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