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백두산>을 관람했습니다.
이병헌,하정우,마동석 등 캐스팅도 캐스팅이지만 <백두산 폭발>이라는 설정이 스케일과 볼거리 등으로 재난영화의 재미를 전해줄것 같았는데요.
제목이 <백두산>이지만, 이병헌과 하정우 캐릭터의 우정같은 관계가 중심이었네.
<백두산 폭발>이라는 좀 직접적으로 와닿는 설정이 흥미로 작용하긴 하지만... 정작 영화의 중심은 백두산에 있는 느낌이 아니었는데요.
영화 초반과 중간중간 백두산이 폭발함에도, 영화는 전혀 다른쪽에 포인트를 둔 것 같았는데 바로 <이병헌과 하정우 캐릭터의 관계>였습니다.
이 부분도 없었으면 영화가 굉장히 심심했을것도 같았을 정도로.. 리준평과 조인창의 티키타카가 영화의 중심을 의외로 차지했는데요.
그런데, 이게 백두산보다도 더 부각되니.. 재난영화를 보러온건지, 다른걸 보러온건지 생각했던것과 많이 흘러가는 방향이 다른 영화 같더군요.
배경 그 자체로만 멀리서 작용하는듯한 백두산..
오프닝씬은 꽤 볼만했습니다. <백두산>은 오프닝부터 계속해서 터지고, 위험을 전하고 중요한 배경입니다. 그런데 진짜 배경으로만 작용하는 느낌입니다.
백두산이 터지고, 막기위해 또 다른 인물을 찾고, 멀리까지 이동하고 가고가고 또 가고..의 과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가는데...
생각했던 재난오락물의 재미보다도 그런 상황 속에서 남북의 인물들의 드라마를 보고있는듯해요.
그나마 하정우와 이병헌이 잘 맞아서 그렇지, 보는동안 영화 <백두산>보다 이 둘의 코미디드라마를 보러왔다고 생각하고있을 정도였네요.
재난영화의 긴장감보다는.
영화의 CG부분은 <신과 함께>를 만든 김용화 감독의 스튜디오에서 만들었던데, 퀄은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영화의 폭발 오프닝은 영화 <2012>를, 후반부 폭발씬은 영화 <볼케이노>등 어디선가 본듯했지만 그래도 그 장면들마저 없었으면 정말 영화가 심심했을지도요.
그나마 드라마가 진행되고 루즈해질때쯤 백두산이 등장하고 조금 길어질때쯤 다시금 폭발 위기를 전해주고 이런 식으로 백두산이 배경(?)작용을 톡톡히 해주긴하더군요.
마동석이 나오긴하지만, 오히려 그의 매력은 영화 <시동>에서 빛나고 배수지나 전혜진 등 캐릭터의 등장도 영화를 살려주진 못했는데요.
백두산보다 <다모와 이병헌,하정우>가 더 기억에 남은 영화.
이 영활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건 의외로 백두산이 아닌 드라마 <다모>인듯했던.
그게 영화속에서 나름 의미있게 작용하긴했지만 정작 백두산이 터지는것보다 그 얘길 더많이 한것같던..
이 대작을 만드신 감독님이 누굴까싶어서 찾아보니 2분이시더군요. 이해준, 김병서 감독님. 한분은 <김씨표류기><천하장사 마돈나>를 만드시고 한분은 <감시자들>공동감독이셨던. 영화자체는 익숙한 흥행공식과 전개에, 볼거리를 가미한 정도였습니다.
한편으론 백두산이 소재인데, 백두산이 중심에 있진않은듯한 느낌의 영화이기도.. 하정우와 힘뺀 이병헌의 콤비플레이가 <백두산>보다도 더 부각된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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