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댁에 다녀왔어요. 크리스탈로 된 감사패를 준비해서 갔어요. 아이가 선물을 전달했죠. 저는 다른 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잠시 후 아이가 쪼르르 달려왔어요. " 엄마, 할머니가 쓰레기를 갖고 왔다고 하셨어." 순간 너무 어의가 없었어요. 저는 옆방으로 가서 말씀드렸죠 " 어머니, 맘에 안 드시면 취소나 가능해요. 포장지 그대로 있나요? " 하지만 이미 뽂뽁이를 다 뜯어 버리고, 내부 비닐 포장지도 다 찢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다시 말씀 드렸죠. " 어머니 맘에 안드시면 제가 다시 가져갈게요. " 그랬더니 이번에는 그냥 놔두고 가라시네요. 아무리 맘에 안들어도 선물을 사온 사람 성의도 있고, 만든 사람 정성도 있는데... 그것도 아이 앞에서 쓰레기라는 표현을 하시다니 진짜 너무 속상했어요. 정말 개념이 없으신분 이에요. 나중에 보니 진짜 버린신 것인지 아무곳에서도 보이지 않았어요. ㅜ ㅜ 제가 어머니라면 맘에 들지 않으면 조용히 아이 없는 곳에 불러서 "마음은 고마운데 받기가 부담스럽네. 혹시 취소 가능하니?" 라고 얘기했을꺼에요. 그리고 포장지는 쉽게 뜯어 버리지 않고.... 씁쓸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