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방송에서 억양이 눈에 확띄는 강원,충청,경상,전라도 지방의 사투리를 접하지만, 그리고 서울경기권 언어를 대한민국 표준어 쯤으로 대충 파악하고 있지만, 사실 경기도도 경기도만의 고유한 사투리가 구전 되어 왔다. 말이니 구전되어온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플로리다에 유배중인 경기파 괄리부장은 이따금 쓰리팍을 이끌고 중국식당에 가서 한국음식을 먹곤 한다.
중국식당에서 왜 한국 음식을 먹는가? 밥에, 김치에, 각종 야채에 뭐 그런게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중국식당이 허름하긴해도 음식 푸짐하고 먹을게 아주 많아서 뭔가 기름진걸 먹고 싶으면 온가족이 가서
각자 먹고싶은걸 진탕 먹는다.......
아이들은 고기에, 튀김에, 각종 느끼한걸 주로 먹고 어른들은 각종 김초밥에, 정성껏 만든 각종 찰밥에 해산물, 과일,
야채 이런걸 먹는다. 아주 배를 두드려먹고 나온다.
하루는 그렇게 신나게 밥을 먹고 있는데 한 잘생긴 종업원이 다가오는거다. 중국식당이다.
종업원은 꼭 젊은 시절의 성룡을 방불케하는 미남이었다.
"저기요...한국분들이신가요?"
아, 그남자는 한국인이었다. 아이엠에푸 된서리에 오뉴월 낙엽이 되어 삶의 근거를 아예 미국으로 옮겨버린 사나이였다.
남자는 1년전에 떠나온 한국 얘기와, 답답하고 한숨나오는 미국생활 얘기와 뭐 그리운 가족얘기 (그는 불법취업자였다.
뭐 불법취업자가 한둘이냐...나도 여차하면 돈벌러 나가야 하는 판이구만)를 하느라 우리 테이블을 떠날줄 몰랐다.
아, 그는 우리곁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낯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밥을 제대로 못먹었는데, 그는 내가 자리를
뜰때까지 우리 테이블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이가 얼마나 갑갑했으면, 생면부지 처음보는
사람을 앉혀놓고 이야기가 끝이 안날까....오늘 저녁식사는 깨끗이 포기하고 저이의 얘기나 들어주자...
그의 얘기를 듣자니, 나로서도 그가 피붙이같이 느껴졌다. 그가 뭐, 성룡같이 인물이 수려해서 그런것은 결코 아니다.
결코! 나는 저이가 왜 친밀하게 느껴질까? 잠시 생각하다가 그에게 물었다.
"고향이 수원이시죠?"
"아..네..수원에서 나고 자라고...거기서 직장생활하고...미국 오기전까지 수원을 떠난적이 없었어요..."
그거였다. 그에게서 내 고향 냄새가 났던거다. 내 고향 사투리들이 그 억양이 그에게서 막 튀어나왔던거다.
그 미세한 소립자들이 그를 내게 이끌고, 내가 그를 피붙이처럼 바라보게 했던거다.
사실 그날의 저녁식사는 망쳤다고 할수 있다. 그가 절대 우리테이블을 안떠날 기세였으니까. 그리고 나는 낯선사람과
얘기상대해주면서 밥을 신나게 먹을 정도로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체한다. 하하하. 그래도, 먼 여정에서 문득 만난
수원사투리의 사나이가 반가웠다. 나는 경기도 사투리가 어떤건지 잘 모른다. 그래도, 경기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용케 알아본다. 이 세상에는 말로 설명할수 없지만 몸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 경기도 사투리를 나는
설명할수 없으나 알아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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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기도 사투리 일반적인 예
편지 : 피연지 (피를 길게하면서 슬쩍 꼰다)
연애 : 이은애 (이를 길게하면서 슬쩍 꼰다)
영감님 : 이응감님 (역시 위와 같은 현상)
참외 : 채미
송충이 :송챙이
표피 : 거죽 (가죽..이 변형된 말같다)
나무 : 낭구 (이건 남ㄱ 라는 우리 고어가 아직 살아있는 흔적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들 : 우덜
교회 : 예배당
기독교인 : 천작쟁이 (천주학 쟁이)
거지(걸인) : 그지
성질 : 승질
저기 : 저거시기
색시 : 샥시
어머니 : 엄니
요감 : 오강
두엄더미 : 뒘테미
그래~ (그래 알았어 할때) : 그랴 ~
왜그래? : 왜그랴?
시렁 : 살랑
꿩 : 꽁
병아리 : 달기새끼 (닭의새끼)
나누다 : 논다, 노누다
골고루 몫을 나눠주기 : 노누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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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휘 #
바소쿠리 : 바구니소쿠리
자박지
봉당
## 경기사투리에 대한 의문! ##
혹시 부시다도 경기 사투리인가요? 성남에 시댁있는 마을에서는 그릇 부신다고 하면 씻는걸 얘기하던데요...
아..그..게 사투리인줄은 몰랐습니다. 하도 자주 쓰는 말이라서. 그릇을 부시는것과 그릇을 씻는것은 뉘앙스가 조금 달라요. 씻거나 닦는것이 정성껏 빡빡 닦는 개념이라면, 부시는것은 흐르는 물에 대충 헹구는 것과 흡사합니다. 가령 막걸리 먹던 양재기를 대충 물로 부셔서 거기다 밥을 퍼먹는다거나...그런 개념입니다. 대충 헹군다. 뭐 그런 뜻입니다.
요강을 부신다. 그러면 요강에 물 좀 붓고 대충 휘휘 돌려서 버리고 마는거지요. (그냥 시늉만 하는거지요). 요강을 씻는다 그러면 수세미 들고 요강 안팎을 박박 닦는겁니다. 주로 요강 부신다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아, 뭘 깨끗이 못씻고 부시기만 한다고 맨날 할머니한테 꾸중들었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부시다는 말은 주로 어떤 용기에 쓰이는 말입니다. 호미를 부시거나, 삽을 부시지는 않고요. 솥을 부신다. 항아리를 부신다, 그릇을 부신다, 요강을 부신다. 그렇군요.
예.. 제 기억에도 부시다 는 단어는 주로 요강에 썼던 것 같습니다. 대충 헹군다는 뉘앙스죠.
입을 부신다는 말도 있죠.
-----------------------------2차 연구 경기도 방언-------------------------------
경기도 방언에서는 어떤 내용을 부정할 때 `아니` 를 상태를 나타내는 말, 즉 형용사 뒤에 쓰는 것이 정상적이다. 예를 들면 `날씨가 좋지 않다`, `기분이 상쾌하지 않다`, `걸음이 빠르지 않다.` 라고 쓰지 `안 좋다, 안 상쾌하다. 안 빠르다` 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일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의 경우는 `안 먹는다`, `먹지 않는다` 로 써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요즘에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 앞에 부정사를 쓰는 일이 젊은이들 사이에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안 좋아`, `안 나쁘니?`, `안 높구나`, `나무가 안 큰데`, `너의 집은 안 가난하니?`
문장을 연결시킬 때 쓰는 연결어미 중에 `-고`, `-거든`, `-(으)니까` 등은 `-구` `-거등`, `-(으)니깐` 등으로 쓴다. 그런데 본래 앞말을 뒷말에 연결시킬 때에 쓰던 이와 같은 어미가 요즈음에는 한 문장을 끝내는 종결어미 식으로 쓰이고 있다. 곧 `내가 어제 거기 놀러 갔었다구`, `엄니가 얼른 오셨거등`, `비가 틀림없이 왔었다니깐` 등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비가 오니까 가지 못하겠어` 에서처럼 어떤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는 뜻으로 쓰이는 `-(으)니까` 에는 `-드루` 가 덧붙어 `-(으)니깐드루` 로 된다. 또한 `비가 와서 가지 못하겠어` 에서처럼 `-(아)서` 가 어떤 이유나 원인을 나타낼 때에는 거기에 `-로라무니`가 덧붙어 `-(아)설라무니, -(아)설라무내` 가 된다. `비가 와설라무니(내) 가지 못하겠어`, `그래설라무내 애기가 죽었대`, 그러나 청소년층에서는 `-(아)가지고` 를 사용하여 `비가 와가지고 가지 못하겠어` 라고 말한다.
경기도 방언과 같이 김포방언에서도 `거시기(키` 와 `저거하다` 가 쓰이고 있다. `육이오 나가지구 폭격에 저거해서`, `뭐 방이 좁구 저거허니까는 못 사시지`, `내가 심에겨웁구 저거허니까는`, `그 왜 거시기 있잖아`, `거시기 거 뭐드라`, `걔가 거시기 허면서`. 이 현상은 말투와도 관계가 있지만 서울 사람이나 경기도 사람들에게 있어 자주 나타난다.
김포의 서부지역, 특히 강화도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간혹 `있시다(있습니다)`, `있시꺄(있습니까)`, `하꺄(할까요)`, `일 오시겨(이리오세요)`, `그랬시니꺄(그랬습니까)` 등의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이는 황해도방언을 받아들인 강화도 방언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강화도 방언이 김포방언과 달리 아주 특징적인 것은 몽고난 태 고려 왕조가 수도를 강화로 옮기면서 개성 사람들 10만 명쯤을 강화로 옮겨 살게 한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노래(노랗다)`, `파래(파랗다)`, `빨개(빨갛다)`, `하얘(하얗다)` 등은 `둽` 을 어간에 가진 형용사의 색채어들인데 `좋다` 의 반의어로서 `나쁘다` 와 함께 `망큽다` 를 쓰고 있다. 이 단어는 `망해, 망해요, 망큽지요, 망한, 망할` 등과 같이 쓰여 색채어가 아니면서도 위의 색채어처럼 활용하면서 쓰이고 있어 특징적이다.
`게` 는 김포방언에서 `궤` 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 남부지역에선 `그 : 이` 라고도 한다. 그리고 `방개` 는 `물매미` 가 주로 쓰이고 있는데 경기 남부쪽은 거의 `방개` 로, 그리고 화성, 옹진쪽은 `기름챙이` 로 나타난다. `부추` 는 김포방언에서는 그대로 쓰이고 있지만 경기남부지역에선 `졸, 줄` 로 쓰이는데 이는 남부방언의 영향, 특히 전라도 방언의 `솔` 과 관계가 있다. 경상도방언은 `정구지` 이다. `삭정이` 는 경기 남부, 남동부에서는 `삭다리, 삭은다리` 이지만 김포방언에선 `삭젱이, 삭제이, 삭장귀` 라고 한다. `노을` 은 경기 내륙지역에서 `놀 :, 노을` 로 쓰이지만 김포를 비롯한 서해안 지역에선 주로 `북새` 가 쓰이고 때로는 ` 불거지` 가 쓰이기도 한다. `가위` 는 `가위` 혹은 `가우` 가 쓰이는데 경기 남부지역에선 `가새` 가 쓰이고 있다. 이 `가새` 는 남부방언의 영향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생이`(민물새우) 는 서울과 북쪽지역에서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경기 남쪽에선 `새갱이`, 특히 안성지역에선 `새뱅이` 라고도 한다. `새갱이` 나 `새뱅이` 는 남부방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포방언의 지리적 특성은 결국 방언의 혼효(混淆)를 가지고 있지만 몇 개의 단어에 대해 논의해 보기로 한다. 표준어 `사이참` 은 `쉴참` `새참`으로 쓰기도 하지만 `곁두리` 라고도 한다. `새참` 은 `사이` 가 축약되어 `새` 가 된 것이다. `호미부심` 은 김을 다 매고 김매는 일이 끝났다는 의미에서 6.7월에 갖는 행사로서 `호미씨시` 라고 말하는 지역도 남부방언권에 있다. `꽤기` 는 `새꽤기` 혹은 `홰기` 를 말하는 것으로 벼이삭의 가는 속을 의미한다. `미레` 는 `번지` 를 말하고 `속고게이` 는 `배추속` 을 말한다. `혼므리` 와 `백설기` 는 거의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지만 `백설기` 는 `혼므리` 와는 달리 제사지낼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표준어 `새알심` 에 대해 김포방언은 `옹시래미, 옹시미, 옹세미` 이다. `메누리보금` 은 `학질` 을 의미하는데 매일 앓는 것을 말한다. `딱국질` 의 경우 점잖은 사람은 `피덕질` 이라고 하기도 한다. 표준어 `다리` 는 `다래` 라고 한다. `다리`는 여자의 머리털의 숱을 많이 보이게 하려고 덧넣는 딴 머리이다. `기저귀` 는 `새낏` 이라고 하고, `사금파리` 를 `깜파리` 라고 한다. 그리고 `알맞게` 를 `마치맞게` 라 하고, `미끼` 를 `이깝` , `지느러미` 를 `귀지래미` , `피라미` 를 `살치` 라고도 한다. `땅벌` 을 `땡삐` 라고 하는데 이것은 남부방언에도 나타나고 있다. 그네 뛸 때의 받침을 `안질깨` 라고 하는데 표준어는 `앉을깨` 이다. 다른 방언에서는 `그네받침, 지버베끼` 등 복잡한 형태로 나타난다. 어린아이들이 재롱을 떨도록 시키면서 말하는 `맑 : 맑 :` `따루따루`, `섬마섬마`, `떼떼떼`, `부라부라`, `시장시장` 등도 쓰인다. `영깡깨` 는 `얼레` 의 김포방언인데 `영깡깨이` 로도 쓰인다. `그루터기` 는 `끌랭이, 끌래이, 끌텅이` 라고 하고, `올가미` 는 `올모` 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하면` 을 `그럴라치면`이라고 하는데 개인에 따라서는 습관적인 말투로 나타난다. `변소` 는 `두간, 뒤간`, `개울` 은 `개굴창` 으로 쓰인다.
지금까지의 어휘는 김포방언을 잘 나타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경기도 방언권에서 두루 쓰이는 단어도 있다. 김포 방언이 경기도방언의 구획상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살피기 위해 경기도방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경기도방언은 중부방언의 하위방언이고 김포방언은 경기도방언의 하위방언이다. 그런데 경기도방언은 우선 해안 도서지역과 내륙지역으로 나뉘어질 수 있다. 해안도서지역의 방언이 여러 특징을 가진다는 사실은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전국적인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포지역은 해안과 내륙을 다 가지고 있지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내륙 지역적 특성을 가진다. 그것은 강화도가 도서와 해안을 공유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내륙지역은 서북부지역과 동남부지역으로 나누는 것이 방언상으로 합리적인 듯 하다. 이에 따라 김포지역은 서북부지역에 해당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남부지역 외에 동북부지역이 강원도와의 관계 때문에 작은 특징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강원도 서부지역이 큰 특징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접촉방언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상에서 보면 김포방언은 경기도방언의 하위방언인 서북부방언의 더 작은 하위방언으로서의 자격을 가진다. 따라서 김포방언은 김포지역어로서의 위치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