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어머니는 웃으시 면서 말씀 하셨다.
내가 열세살때 솔잎을( 한보달)등짐가득 해서
뒷 담장 위에 솔잎 등짐을 올려놓고 잠깐
쉴 요량으로 뒷돌담 위에 걸처놓고 잠간쉬고
가다듬어 일어 나려고 음직이는 순간 솔잎 봇짐이
담넘아 아래로 내려 가면서 몸이 하늘로 올라가고
공중회전을 한바퀴 하고 곡예를 하듯 아찔한 순간을
아니 몸이 공중으로 한바퀴 "휙"돌아 뒷뜰에 "떡" 하니
앉아 있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도 깜짝놀라
어리둥절해 있는데 그때 마침 뒷담장 아래 앉아
있는 나를보고 어머니께서 의아한 눈으로 보며
"어머니 ":창월아 느 어느제 오란 그디 앉아 시니."
(외할머니께서 어머니를 보시자 언제 그곳에와서 있느냐)
딸: 예. 어머니 솔잎 등짐을 저기 돌담우이 올려놩
(어머니 예 솔잎등짐을 저기 돌담위에 올려놓고)
호끔 쉬영으네 집더래 오젠 허여신디 예
(조금 쉬고 집으로 오려고 했는데 요)
호끔쉬영 일러나젠 몸질허당 보난 순간발이
(조금쉬어서 일어 나려고 움직이다가 아차 하는 순간 발이)
하늘 웆터래 올라가멍 솔잎보달이
(하늘위로 올라가면서 솔잎짐이 )
고찌 혼바퀴 돌앙 이디 앉아 저수다.
(같이 한바퀴 돌아서 여기에 앉아있읍니다.)
어머니 를 보자 신기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어머니: 아니 지집빠이가 졸바로 질로 댕기주 걱정반 욕을 하시다.말고
(외할머니는 똑바로 길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꾸중을 )
어머니:" 어마 넋 덜라" " 어마 넋덜라 " "어마 넋덜라 물을
( 하시려다 말고 어마 넋덜라 제주도 의특유의 넋이나간 아기들 기를 찾아 주시는 억양)
세번 먹여 주면서 어떵허연 경헌 제주 부려시니
(세번 물을 먹여 주시고 제주도 좋다며 일한것에 대한 칭찬을 하더 랍니다.)
솔잎도 하영 하영허곡 하며
(솔잎도 많이 많이 했구나 하며)
"꼬오옥" 끌어앉고 다정하게 속삭여 주셨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