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메 마씀, 귀눈이 왁왁하우다.
: 글쎄 말입니다. 귀와 눈이 캄캄합니다.
● 경해도 고만히 생각호멍 들으면 호꼼씩 알아집니다.
: 그래도 가만히 생각하면서 들으면 조금씩 알게 됩니다.
● 펜안하우꽈? 제주도에 오난 어떵 하우꽈?
: 편안(안녕) 하십니까? 제주도에 오니 어떠하십니까?
● 산이영 바당이영 몬딱 좋은게 마씀.
: 산이랑 바다랑 모두가 좋습니다.
● 게메 양. 경 해시면 얼마나 좋코 마씀?
: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저기 물허벅 정가는 거, 비바리덜 아니꽈?
: 저기 물허벅 지고 가는 거, 처녀들 아닙니까?
● 맞수다. 비바리도 있고, 빙바리도 있수다.
: 맞습니다. 처녀도 있고, 시집간 여자도 있습니다.
● 봅써, 어시민 도와주곡, 이시민 나누멍먹곡.
: 보십시오. 없으면 도와구고, 있으면 나누어서 먹으면서.
● 날 얼마나 소랑햄수꽈?
: 나를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 저기 한락산만큼, 또 바당만큼 소랑햄쪄.
: 저기 한라산 만큼, 또 바다만큼 사랑한다.
● 이 조끄뜨레 오라게.
: 여기 가까이에 오너라.
● 무사 조끄뜨레만 오랜 햄수과.
: 왜 가까이에만 오라고 하십니까.
● 호끔이라도 고치만 있고 싶언.
: 조금이라도 같이만 있고 싶어서.
● 둥구리멍 질룬 독새기가 빙애기 된댕 혼다.
: 뒹구리면서 기른 달걀이 병아리가 된다고 한다.
● 혼저 왕 먹읍서.
: 어서 와서 먹으십시오.
● 맨도롱 했수과?
: 따뜻합니까?
● 맨도롱 홀때 호로록 들여 싸붑서.
: 따뜻할 때 후루룩 마셔 버리십시오.
● 무싱 거꽈?
: 무엇입니까?
● 소도리 행 댕기지 맙서.
: 소문 옮기면서 다니지 마십시오.
● 호꼼 미안하우다. 이게 얼마꽈?
: 조금 실례합니다. 이것이 얼마입니까?
● 난, 아명해도 안돼쿠다.
: 난, 아무리해도 안되겠습니다.
● 무사, 안된댄 생각햄시냐?
: 왜, 안된다고 생각하느냐?
● 서울서 온 소나이 제주 비바리에 미쳐부런
: 서울에서 온 남자 제주 처녀에 미쳐버리니까
● 오늘가카, 넬 가카, 호다부난 옴짝 못핸 살암서라.
: 오늘갈까, 내일 갈까, 하다보니 꼼짝 못해서 살고 있더라.
● 속앗수다예!
: 수고 했습니다!
● 놈들곧이 살아그네 어떵허쿠과?
: 남들처럼 살아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 집에 가카마시?
: 집에 갈까요?
● 왕 밥 먹읍서예!
: 와서 밥 먹으세요!
● 강 봐 그네 잇걸랑 상 옵서.
: 가 보아서 있거든 사오세요.
● 잘도 아깝다.
: 매우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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