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조회에서 친일, 반(反)문재인, 여성비하 유튜브(영상)를 틀어서 문제가 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도대체 어떤 회사인가 찾아보니 그 뿌리가 일본콜마군요. 설마 그래서는 아니겠으나, 떨떠름합니다.”
tvN ‘알쓸신잡’에 출연했던 건축가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이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국내 대표 OEM 화장품 업체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월례조회에서 한 언행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일본콜마를 찾아가 합작해 1990년 탄생한 업체다.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뉴시스) |
전날 JTBC는 윤 회장이 한국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직원들에게 시청하게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월례조회’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하며, 유튜브 채널 ‘리섭TV’의 영상을 보여줬다.
해당 채널의 영상은 주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그 표현을 보면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등 비속어가 섞인 거침없는 표현이 난무한다.
특히 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비하 표현도 있다.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표현이다.
직장인 익명게시판에도 ‘한국콜마 보수채널 유튜브 강제시청’이라는 제목의 제보가 올라온 바 있다.
해당 글을 올린 제보자는 “윤 회장은 동영상 내용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겼고 한일관계에 대한 설명을 했는데 동영상 내용이 충격이라 정확하게 담아듣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한국콜마’가 오르고, 회사 홈페이지는 마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한국콜마 제품 목록이 등장하며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윤 회장이 국가 간 관계에서 이 유튜버와 같은 극단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영상을 틀었다고 해명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화장품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 일본 수출규제까지 덮치자 이 유튜버처럼 감정적 대응을 해서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의미에서 영상을 튼 것”이라며 “그 유튜버 생각에 동조해서 영상을 튼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전했다.
윤 회장은 올해 1월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가진 ‘기업인과의 대화’에 초청돼 참석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콜마 이호경 사장이 문 대통령이 자리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추진 중인데, 혁신적 성장을 위한 M&A에서 중소·중견기업은 자금과 관련한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가 지원한다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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