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과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환거래 통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215.6원에 마감했다. 이날 3.2원 오른 1214.0원에 출발한 환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장중 1217원까지 올랐다.
미·중 양국이 협상 일정을 조율하는 데 난항을 겪으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현지시간) "세계 양대 경제 강국은 양측의 불신으로, 다시 만나는 기본 조건에 아직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협상은 9월에도 여전히 진행된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위안화 절하가 지속되면서 원화가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대비 0.0001위안 상승(위안화 절하)한 7.0884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 환율의 변화가 미미했지만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에서 7.18위안 수준까지 올라 거래됐다.
여기에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과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환거래 통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간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기 위해 조기총선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또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와 안정을 위한 외환거래 통제 방안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안감이 시장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심리 위축이 달러화 매수세로 연결돼 원화뿐 아니라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