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밤하늘 별을 좋아하는 한국 초등학생이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어린이를 대상으로 열린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숲속초등학교 6학년 김해인(12) 양이다.
김 양은 10∼12세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심사는 나이에 따라 3개 부문(5∼6세, 7∼9세, 10∼12세)으로 나눠 진행했다.
김 양은 분화구까지 생생하게 표현할 정도로 달을 세밀하면서도 정교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최고 득점을 받았다.
평소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김 양은 "대회 우승 안내 메일을 받았을 때 소리 지르고 싶은 만큼 기분이 좋았다"며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나의 달 아래에서'(Under One Moon)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 대회는 올해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IAU)이 주관했다.
설립 100주년을 맞기도 한 IAU는 천문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 국제기구다. 천체의 이름을 정할 수 있는 공식 권한을 유일하게 갖고 있다. 100여개국 1만4천여명의 천문학자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IAU는 올해 1년 내내 전 세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미술대회는 달에 대한 어린이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김해인 양은 몇 년 전부터 별과 달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어머니는 전했다.
3학년 무렵 어린이 천문대에 다녀온 이후 꾸준히 천문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번 대회 개최 소식 역시 천문대에서 얻게 됐다.
김 양 어머니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참가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참 기쁘다"며 "원래 그림을 좋아했지만, 별이나 달 그림을 제대로 그려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더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 양은 부상으로 천체 망원경 키트와 천체 놀잇감 전문 브랜드의 달·지구 인형 세트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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