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를 걱정하는 일본 내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많이 오니 문제 될 게 없다며 태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까지 한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던 대마도는 이제 거의 텅 빈 상태입니다.
해안 사구와 만화 캐릭터 거리 등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았던 돗토리 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7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뒤바뀐 일본 지역 관광지의 풍경입니다.
특히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가운데 그나마 관광으로 연명하다시피 하던 지역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닙니다.
[오우라 코지 / 일본 대마도 식당 주인 :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장기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점점 나빠지고 있어요.]
일본 주요 신문들도 한국인 관광객 급감을 1면 톱뉴스로 다루면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달 들어 한국인이 1명도 찾지 않았고, 예약도 없는 규슈의 한 골프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홋카이도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지난해 이즈음 지진 때보다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하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별문제 아니라는 태도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한국 관광객은 크게 줄었지만, 중국은 16%,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는 13% 등 많이 증가했습니다.]
한국인 발길이 거의 끊긴 지역에서는 말 그대로 곡소리가 나는데도 전체적으로는 조금 늘었으니 괜찮다는 것입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씀씀이가 작은 한국인은 오지 않아도 된다거나 이제 일본이 조용해질 것 같아 기쁘다는 등 노골적인 반한 감정을 드러내는 반응이 많습니다.
반면 지역경제에 대한 걱정이나 일본 정부의 보복조치에 대한 비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