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250억원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SBS TV 드라마 '배가본드'가 첫 방송부터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방송한 '배가본드' 시청률은 6.3%-8.0%-10.4%로 집계됐다.
전날 방송은 차달건(이승기 분)이 비행기에 테러를 가한 것으로 의심되는 배후를 추격하는 이야기가 숨 가쁘게 펼쳐졌다.
모로코의 이국적인 풍경에서 펼쳐지는 차달건과 테러리스트의 일대일 격투와 옥상 추격전, 도로 카체이싱 등 액션 장면은 거의 영화 같은 퀄리티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문제는 1시간짜리 드라마를 20분씩 총 3개로 쪼갠 편성이었다. 20분마다 삽입되는 광고는 극의 흐름을 끊고 집중력을 떨어뜨려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승기와 배수지, 두 남녀 주인공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연기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배우 이미지가 역할에 안 맞거나, 무거운 극의 분위기에 비해 연기가 가볍게 느껴진다는 지적이 일부 있었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장면이나 달건이 조카의 비행기 사고 뉴스를 보고 오열하는 장면 등 일부 연출은 옛날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올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문제는 '본' 시리즈와 '007', '미션 임파서블' 등 첩보 영화 문법에 익숙한 대중에게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다.
스케일만 키운 그저 그런 장르극으로 남지 않으려면 이야기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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