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 올림픽의 방사능 위험을 경고할 때마다 일본은 "한국이 반일 감정을 앞세운 '트집 잡기'를 한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는 후쿠시마를 내세운 도쿄 올림픽을 향한 비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의 전직 시장은 "부흥 올림픽이 오히려 부흥을 막는다"고 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 장관은 취임 일주일 만에 후쿠시마를 찾았습니다.
도쿄올림픽은 8년 전 원전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며 최고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나서 후쿠시마의 재건, 회복을 홍보하지만 일본 안에는 이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원전사고 지점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미나미소마의 전 시장은 도쿄올림픽이 내세운 '부흥 올림픽'의 허상을 이야기했습니다.
"부흥 올림픽이 오히려 부흥을 방해하고 있다." '월간 일본' 10월호와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재난 지역의 실상은 아직 그렇게 희망적이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여성과 어린이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고백했고, "부흥 올림픽이란 명분 아래 원전 사고의 실태를 감추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후쿠시마 주민들은 원전 오염수를 다시 배출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쿠라이 전 시장은 원전사고 당시에도 현지의 처참한 실상을 전하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대처를 꼬집었습니다.
'월간 일본'은 전직 주 스위스 일본 대사, 그리고 작가의 목소리도 실었습니다.
도쿄 올림픽은 "세계가 걱정하는 방사능 올림픽"이란 우려도 나왔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운동회'"라는 날선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김정은)
온누리 기자 (nuri3@jtbc.co.kr) [영상편집: 임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