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명 수제버거 업체의 일부 매장에서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냅킨 사이에 벌레가 다니는 것도 모자라, 익지도 않은 닭고기로 햄버거를 만들어 손님이 탈이 나기도 했습니다.
박희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A 씨는 지난 1월, 유명 수제버거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 먹고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햄버거에 들어있던 닭고기 패티가 덜 익어서 배탈이 난 겁니다.
[A 씨 / 해당 지점 햄버거 구매 손님 : 그날 밤부터 복통, 배 아프고 설사하고 그러니까 한 3일 정도 병원 다녔고….]
닭고기를 튀길 때 충분히 익도록 타이머로 시간을 재야 하는 데, 간혹 직원들이 타이머 대신 감으로만 시간을 재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맹점 주인도 잘못을 인정합니다.
[해당 지점 사장 : 처음부터 바로 즉시 사과를 드리고 직원의 실수로 잘못됐다고 바로 사죄드렸고…. 먼저 치료를 받고 치료비는 제가 충분히 다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해당 매장은 영업정지 일주일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업체의 또 다른 매장 주방에서는 맨손으로 햄버거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손님들이 있는 매장은 깔끔하지만, 더 깨끗해야 할 주방은 오히려 반대입니다.
벽 곳곳엔 누런 때가 끼어 있고, 손님에게 내놓을 냅킨 사이에서는 벌레도 보입니다.
[B 씨 / 해당 지점 전 직원 : 그냥 햄버거를 만드는 거에요. 위생 장갑을 껴야겠다. 모자를 써야겠다. 사장 입장이니까 그런 생각을 안 하세요.]
[해당 업체 점주 : 위생 장갑 끼고 바쁘다 보니까 끼지 못한 것 제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본사에서는 전문업체에 맡겨 위생 관리를 하고 있고, 자체적으로도 점검한다고 강조합니다.
[해당 업체 점주 : 저기 저희는 방역업체를 통해서 방역도 하고요. 그다음에 인제, 정기 주방 청소도 정기적으로 해요.]
그러나 매장 직원은 형식적인 위생 점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C 씨 / 해당 지점 전 직원 : 위생점검은 거의 한 적은 없고요. 오셔서 한 건 보통 이제 신메뉴 나올 때? 그런 거 보통 하셨어요.]
식약처는 이 업체가 위생적인 식당 문화에 기여 한다며 표창까지 줬습니다.
허술한 위생 관리 실태가 드러나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