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동 제한 조치가 또 연장되면서 사료 공급도 못 받고, 제때 출하도 못 하고, 게다가 분뇨처리에 애를 먹는 등 양돈 농가의 시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도축장 등 관련 업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육 농가가 몰릴 것에 대비해 비상 근무에 들어간 도축장.
이동 중지 명령이 연장되자 맥이 풀립니다.
도축장은 물론 인근 가공업체와 유통회사까지 이틀 동안 또 손이 묶인 겁니다.
업체들은 이제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가슴을 졸입니다.
[축협 관계자 : (일이) 없는 날은 없고, 많은 날은 많게 되면 도축이나 가공 공장에서 기본적으로 연장 근무 등 원가가 많이 올라가겠지요. 원가가 올라가는 데 비해서 매출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이중고라고 보시면 되지요.]
돼지 출하를 또 미루게 된 농민들도 속이 타들어 가긴 마찬가지입니다.
돼지는 출하 시기를 놓치면 제값을 받을 수 없을뿐더러 비용도 치솟습니다.
사료 공급도 쉽지 않은 것은 물론 분뇨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이고 있습니다.
[돼지 사육 농민 : 반출이 안 되면 돼지가 계속 일주일 단위로 분만하거든요. 돈사가 밀집되기 때문에 굉장히 애로사항이 많지요. 돼지 질도 많이 떨어집니다.]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은 채 확진 농가만 늘어가는 상황.
이동 제한 조치로 사실상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는 양돈농가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