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여객기 탑승객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며 이륙 준비 중이던 비행기 비상문을 열어 이륙이 한 시간가량 지연됐다. 이 승객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3일 오후 중국 후베성 우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이륙 지연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5분께 우한공항을 출발해 간쑤성 란저우로 향하려던 샤먼항공 여객기에 탄 50대 승객이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며 비행기 비상문을 열었다.
이 승객은 비상문 옆에 앉아 있었다. 승무원은 이륙 전 비상문 관련 버튼을 만지지 말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던 승객은 결국 비상문 개폐 장치를 눌러 비상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여객기 이륙이 1시간 정도 지연됐다. 중국에서는 항공기 비상문을 임의로 열면 공중질서를 방해하는 행위로 간주해 최고 5만 위안(약 841만원) 벌금형이나 구금에 처한다. 이 승객은 곧바로 경찰에 붙잡혀 구금됐다.
중국에서 여객기 탑승 승객이 비상문을 임의로 여는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에는 태국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한 중국인 승객이 이륙 직전 비상구를 열어 벌금을 물었다. 지난해 7월에는 난징에서 한 여성이 여객기 비상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하고 비상문을 열어 10일 동안 구금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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