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연천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정부는 파주와 김포에 있는 모든 돼지를 매몰처분하는 강력한 방역대책을 내놨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엊그제 DMZ 안에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는 군부대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남방한계선에서 북쪽으로 1.4㎞ 떨어진 곳입니다.
환경부는 이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으로 국내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겁니다.
철책 북쪽이기는 하지만, 멧돼지와 접촉한 쥐나 파리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남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현규/아시아양돈수의사회 박사 : "DMZ 안의 멧돼지 사체와 접촉한 후에 이런 야생 동물을 통해서 많이 넘어올 수 있습니다. DMZ 안에서는 멧돼지라든지 야생동물의 실태조사, 방역 작업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확진 농장은 늘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 김포와 파주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이 추가돼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장은 모두 13곳으로 늘었습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강력한 매몰 처분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파주와 김포의 경우 확진 농장 반경 3km 내의 돼지는 기존대로 매몰처분하고, 3km 밖에 있는 돼지에 대해서는 양돈농가의 수매 희망을 받아 도축하고, 수매되지 않은 돼지는 모두 매몰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또 연천군의 경우 발병농장 반경 10km 안에 있는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수매와 예방적 매몰처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경기‧인천‧강원에 내려진 일시이동중지명령은 모레 새벽 3시 30분까지로 연장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